- 오답노트는 실패를 통해 배우고, 자신의 취약점과 실수를 바로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비슷한 유형의 문제와 상황을 다시 마주했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비로소 완성된다.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12년에 걸쳐 오답노트를 완성했다.
오답노트는 실패를 통해 배우고, 자신의 취약점과 실수를 바로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만 오답노트의 완성은 단순히 기록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와 상황을 다시 마주했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비로소 완성된다. 그런 점에서 홍명보 감독은 12년에 걸쳐 자신의 오답노트를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무려 16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이날 대한민국의 경기력은 대체로 체코를 웃돌았다. 볼 점유율 62-38, 슈팅 수 15-7, 패스 시도 541-324, 기대득점 역시 1.84-0.81로 앞섰다. 수치만 놓고 보면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은 전반에만 슈팅 8개를 기록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설상가상 후반 14분에는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까지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월드컵을 경험했던 홍명보 감독은 당황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성실하게 궂은일을 수행한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후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이 터지자,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던 손흥민을 과감하게 빼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 교체는 적중했다. 후반 35분 오현규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완성했다. 물론 승리의 가장 큰 공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있었다. 그러나 지고 있던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교체 카드를 활용한 홍명보 감독의 지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승리였다.
12년 만에 다시 치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결과는 1무 2패였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안겼던 지도자였지만, 월드컵 실패 이후 거센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서기까지 12년이 걸렸다. 아직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지만, 첫 경기를 잡아내며 적어도 2014년과 같은 출발은 반복하지 않았다.

체코전을 하루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감독으로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설 기회를 얻어 아주 영광스럽다. 비록 2014년엔 실패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잘 준비했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신나고, 재미있고, 아주 힘차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고,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은 체코전에서 스스로 증명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방송 중계사 'JTBC'와의 인터뷰에서 16년 만의 월드컵 첫 경기 승리에 대해 "월드컵 첫 경기는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는데, 오늘 우리가 승리해서 기쁜 마음도 있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팀에 굉장히 큰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승부처였던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계속 우리가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으니까 우리 플레이를 하라고 얘기했다. 포지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포지션을 지키면서 좀 더 볼을 잃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이제 굉장히 중요한 경기가 됐다. 남은 일주일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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