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시절 박지성의 동료로 잘 알려진 네마냐 비디치가 자국 축구협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전직 협회장과 범죄 조직의 살해 위협 표적이 된 사실이 밝혀졌다.
- 탐사매체 연합인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는 1일(한국시간) 슬라비샤 코케자 전 세르비아 축구협회(FSS) 회장이 자신의 리더십을 비판한비디치와 다른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협박 및 폭력 캠페인을 조직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 당시 세르비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비디치는 FSS의 부패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시절 박지성의 동료로 잘 알려진 네마냐 비디치가 자국 축구협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전직 협회장과 범죄 조직의 살해 위협 표적이 된 사실이 밝혀졌다.
탐사매체 연합인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는 1일(한국시간) "슬라비샤 코케자 전 세르비아 축구협회(FSS) 회장이 자신의 리더십을 비판한비디치와 다른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협박 및 폭력 캠페인을 조직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2020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르비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비디치는 FSS의 부패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그는 협회 임원진과 에이전트들이 축구 발전을 저해하면서 사적인 이익만 챙기고 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당시 코케자회장은 비디치의 이러한 발언을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 위한 정치적 공격으로 간주했다. 매체가 사법 당국을 통해 입수한 암호화된 메신저 자료에 따르면, 코케자 회장은 비디치의 입을 막기 위해 세르비아의 악명 높은 범죄 조직 및 축구 훌리건 인맥을 동원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채팅 기록에는 비디치를 협박해 축구계 정치에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다른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물리적으로 공격하려는 치밀한 계획이 상세히 담겨 있었다.
코케자 회장은 연락책과의 메시지 중 비디치에게 전할 협박 내용에 대해 논의했는데, "협회에서 떨어져 있지 않으면 도랑에 처박히게 될 것"이라며 살벌한 경고를 남겼다. 이어 그가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거나 협회장이 되겠다는 야망을 품는다면 "공동묘지에 묻히게 될 것"이라는 살해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또한 그는 폭력 조직과 연관된 연락책에게 "가능하다면 돈을 줘서라도 그들이 비디치를 물리적으로 위협하고, 진짜 죽일 수도 있다는 공포를 심어줘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연락책 역시 "압박을 가해서 완전히 겁을 먹고 헛소리를 멈추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협회 일에 간섭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동조하는 답장을 보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이들의 모의가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고, 실제 범죄 실행 직전 단계까지 나아갔다는 점이다.
매체에 따르면코케자 일당은이탈리아 밀라노에 현지 조직원들을 풀어 비디치의 차량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했다. 또한 비디치 외에도 그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동조했던 단코 라조비치 등 다른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의 위치까지 모두 파악해 공격 개시 '사인'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도 이들의 계획이 실제 범죄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21년 초, 세르비아 내 친정부 매체들이 코케자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며 그를 부패와 조직범죄 연루 혐의로 강도 높게 고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적 비호를 잃고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된 코케자는 2021년 3월 회장직에서 쫓기듯 불명예 퇴진했고, 이후 해외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치는 이번 사안을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심경을 전했다. 그는 "거리의 깡패에게 운영을 맡긴다면, 그것은 축구계에 폭력배들을 끌어들인 격이며 건설적인 대화가 들어설 자리는 더 이상 없게 된다. 모든 비판은 그들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이자 그들이 강탈한 전리품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언급하고 있는, 이 기관들을 운영하거나 운영했던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뿐이다. 가장 큰 책임은 그들을 그 자리에 앉힌 사람에게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메시지들을 읽으면서 나를 깊이 실망시키고 걱정하게 만든 것은, 내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국가 기관의 그 누구에게서도 듣지 못하고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되었다는 점"이라며 "경찰, 검찰, 사법부 그 누구도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끝으로 "나는 18년간의 타지 생활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세르비아로 돌아왔고, 단 30일 만에 누가 어떤 사람이며 그들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정확히 파악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곳은 경찰 국가이며, 국가 기관이 눈감아주지 않는 한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 지금 당장이라도 국가 기관의 누군가가 내게 '당신의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는가?'에 대해 명확히 대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비디치는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다. 특히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으며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영광의 시대를 함께했다.
이후 인터밀란으로 이적해 한 시즌 동안 활약한 뒤 2016년 현역에서 은퇴했으며, 현재는 각종 방송 및 여러활동을 소화하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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