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루과이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대표팀이 조기 탈락한 후, 팬들이 겪고 있는 깊은 슬픔과 이번 대회 부진에 대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 남미전통 강호 우루과이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 비엘사 감독은 내부적인 갈등과 소통 부재를 인정하면서도,이번 대회의 경기력 자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아무도 내가 아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우루과이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대표팀이 조기 탈락한 후, 팬들이 겪고 있는 깊은 슬픔과 이번 대회 부진에 대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남미전통 강호' 우루과이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조 추첨 당시만 해도 우루과이의 전망은 밝았다. 스페인을 제외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카보베르데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과 함께 H조에 편성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조 3위 그룹 중 상위 8개 팀 안에만 들어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어, 우루과이의 토너먼트 진출은 '따 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변이 발생했다. 우루과이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사우디아라비아와 1-1, 카보베르데와 2-2로 연달아 충격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기간 내내 선수단과 감독 사이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탕쿠르 등 핵심 선수들이 비엘사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 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갈등을 빚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탈락 확정 이후에도 잡음은 멈추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비엘사 감독은 베이스캠프를 떠나기 전 선수단 소집 미팅에서 고참급 선수들을 콕 집어 "너희가 나를 외면했다"며일갈했다.

이후 비엘사 감독은 1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위치한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기자회견에서그간의 험난했던 여정과 답답한 속내를 토로했다.
그는 선수단과의 소통 부재를 언급하며 "내가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한 가지는, 아무도 내가 아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나는 누군가가 내 지식에 관심을 가질 때를 안다. 하지만 내가 전달하려 했던 그 어떤 것도, 어느 수준에서든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아는 것을 배우는 데 관심이 없었을 뿐이며, 그걸로 상황은 종료된 것이다. 아무도 내 메시지에 관심이 없었고, 이 점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심도 없다"고 단언했다.
비엘사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이해해 준 유일한 사례를 언급하며"호주에 살던 한 엔지니어가 몬테비데오에서 감독이 되고 싶다며 나를 찾아온 적이 있다. 나는 '좋다, 오라'고 말한 뒤 내가 아는 것을 알려주었고, 그는 이를 온전히 받아들여 현재 우루과이 축구계에서 일하고 있다. 내 기억에 내 축구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오직 그 사람뿐이었다"고 말했다.

비엘사 감독은 내부적인 갈등과 소통 부재를 인정하면서도,이번 대회의 경기력 자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그는 "우리가 왜 승점 7점으로 조별리그를 마쳤어야 했는지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며"진지하고 심사숙고한 분석을 거친다면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보베르데를 이기고 스페인과 비겼을 거라는 결과를 도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20%, 카보베르데보다 30%, 스페인보다 25% 더 많이 뛸 만큼 충분히 단합돼있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런 말을 하기가 꺼려지는 이유는, 제 말을 듣는팬들이 '계속 떠들어봐라, 네가 하는 말은 다 변명이고 소용없다. 결국 네가 냈어야 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으니까'라고 반응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며"현재 모든 팬들이 느끼고 있는 이 끔찍한 슬픔은 오롯이 제가 짊어져야 할 무게다. 이를묵묵히 견뎌내는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무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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