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가 치매 발병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는 축구 팬에게 월드컵 준결승전 티켓을 선물하며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 영국 매체 더 선은 15일(한국시간) 공격적인 형태의 치매 발병 가능성을 진단받은 잉글랜드 팬이 마이누의 도움으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준결승전 티켓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 사연의 주인공은 잉글랜드 우스터셔주 레디치 출신의 조던 애덤스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가 치매 발병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는 축구 팬에게 월드컵 준결승전 티켓을 선물하며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5일(한국시간) "공격적인 형태의 치매 발병 가능성을 진단받은 잉글랜드 팬이 마이누의 도움으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준결승전 티켓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잉글랜드 우스터셔주 레디치 출신의 조던 애덤스다. 조던과 그의 동생 시안은 모두 40대에 전두측두엽 치매(FTD)가 발병할 확률이 99.9%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두 사람의 어머니 제럴딘 역시 2010년 같은 질병을 진단받은 뒤 2016년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형제는 집안 대대로 이어지는 유전적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던과 시안은 'FTD 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치매 연구를 위한 모금 운동을 펼쳤다. 아일랜드계였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아일랜드 32개 지역에서 33일 동안 33차례 마라톤을 완주하는 도전에도 성공했다.
이들이 지금까지 모은 금액은 198만2,568파운드(약 39억9,091만 원)다. 목표액인 200만 파운드(약 40억2,600만 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조던은 이후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또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애틀랜타로 향했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조던에게는 경기 티켓이 없었다. 그는 남아 있던 돈을 털어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향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티켓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조던은 "8년 전, 어머니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치매로 내가 40대부터 죽어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때부터 후회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살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드 벨링엄이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순간 아내와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돈을 털어 애틀랜타행 비행기표 두 장을 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15세 소년에게 큰 꿈을 꾸고 모든 것을 걸고 쫓는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의 사연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이를 접한 마이누가 직접 조던에게 연락해 경기 티켓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던은 애틀랜타에 도착한 뒤 공개한 영상을 통해 "마침내 월드컵 준결승전을 보기 위해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기쁘게도 티켓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름 아닌 코비 마이누가 직접 연락해 내게 티켓을 주겠다고 했다. 솔직히 말해 말문이 막혔다"고 밝혔다.

조던은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현역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가 이 정도의 친절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마이누의 배려에 감사를 전했다.
FIFA도 조던의 사연에 응답했다. FIFA는 조던을 준결승전 특별 게스트로 초청했으며 전두측두엽 치매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SNS 콘텐츠도 함께 제작할 예정이다.
조던은 "게시물을 공유해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일을 현실로 만들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나는 월드컵 준결승전에 간다. 잉글랜드 파이팅!"이라고 기뻐했다.
조던은 치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냉장고를 등에 짊어진 채 런던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사연을 모르는 사람들이 질문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형제의 선행과 도전은 영국 왕실의 관심도 받았다. 윌리엄 왕세자는 축하 편지를 통해 "여러분의 감동적인 여정과 아일랜드 전역에서 마라톤을 완주하겠다는 야심 찬 도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더 선, 게티이미지코리아, 트리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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