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대회 중 이란 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정부에 공개적으로 맞섰던 두 명의 여성 축구선수가 마침내 호주 시민권을 얻는데 성공했다.
- 결국 대회 마감 후 이란 여자 대표팀 가운데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을 포함한 총 7명이 호주 당국에 망명 및 귀화를 신청했다.
- 반면 라메자니사데와 파산디데는 끝까지 신념을 지키며 호주에 남기로 선택했고, 기나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호주 시민권 취득에 성공했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국제대회 중 이란 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정부에 공개적으로 맞섰던 두 명의 여성 축구선수가 마침내 호주 시민권을 얻는데 성공했다.
영국 매체 'BBC'는 6일(한국시간) "자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맞선 두 명의 이란 여성 축구선수가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호주 귀화의 주인공은 아테페 라메자니사데와 파테메 파산디데다. 이들은 지난 3월 이란 여자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호주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했다가 정치적 위협에 휘말렸다.
당시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국가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더해 자국 내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숙청까지 이뤄지며 정국은 극도로 얼어붙어 있었다.

이러한 억압적인 상황 속에서 이란 여자 대표팀은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당시 국가가 연주될 때 침묵을 지키며보이콧을 했다.
이들의 침묵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란 현지의 강경파들은 그녀들을 '전시 반역자'라 규정하며 거세게 규탄했고, 대회 종료 후 귀국할 경우 정치적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제기됐다.
결국 대회 마감 후 이란 여자 대표팀 가운데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을 포함한 총 7명이 호주 당국에 망명 및 귀화를 신청했다. 호주 당국 역시 이들의 결정을 반기며 인도주의적 비자를 발급해 안전을 보장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 중 5명은 결정을 번복하고 이란 귀국을 택했다. 고국으로 돌아간 이들은 이란 당국으로부터 영웅칭호를 받으며 환영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라메자니사데와 파산디데는 끝까지 신념을 지키며 호주에 남기로 선택했고, 기나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호주 시민권 취득에 성공했다.
라메자니사데와 파산디데는 토니 버크 호주 내무장관이 직접 참석한 특별 행사에서 시민권 증서를 수여받았다. 파산디데는 "이곳은 새로운 시작이자 내가 '집'이라고 부르기 자랑스러운 곳"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라메자니사데 역시 "우리가 직면했던 모든 도전을 회상하게 된다. 호주 시민이 된 것이 자랑스럽고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그동안 호주 A리그 위민소속팀인 브리즈번 로어에서 훈련을 소화해 왔으며, 앞으로도 호주에서커리어를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BBC, 게티이미지코리아,브리즈번 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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