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마라도나 사망 사건 재판에서 의료위원회가 분석한 일부 임상검사 결과가 마라도나가 아닌 그의 아버지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 이에 재판부 역시 의료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 재판부는 의료검사 자료가 뒤바뀐 사실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더라도 나머지 증거 전체의 유효성까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을 둘러싼 재판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마라도나 사망 사건 재판에서 의료위원회가 분석한 일부 임상검사 결과가 마라도나가 아닌 그의 아버지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2020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만성 경막하혈종 수술을 받은 지 약 3주 만에 급성 심부전으로 인한 폐부종이 발생해 사망했다.
이후 수술을 받은 뒤 자택에서 이뤄진 의료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수사가 진행됐고, 당시 마라도나의 치료와 간병에 관여했던 의료진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피고인 가운데 한 명인 낸시 포를리니의 변호사 니콜라스 달보라는 의료위원회가 검토한 검사 결과 가운데 일부가 마라도나의 자료가 아니라 그의 아버지의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마라도나의 아버지 역시 아들과 같은 '디에고'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탓에 자료가 뒤섞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놀라운 점은 해당 자료를 당초 법원에 제출한 인물 역시 달보라였다는 것이다.
달보라는 "스위스 메디컬 검사실에서 발생한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며 "반대신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검사 수치가 당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의 상태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름과 개인 정보는 동일했지만 등록번호와 의료기록 번호가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검사 결과가 단순 참고자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의료위원회의 감정 보고서는 산이시드로 검찰이 마라도나 사망과 관련해 의료 관계자 8명을 기소하는 과정에서 활용한증거 가운데 하나다.
총 22명의 전문가가 해당 보고서에 서명했으며 이 가운데 17명은 마라도나의 사망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책임이 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유죄가 인정될 경우 징역 8년에서 최대 25년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에 재판부 역시 의료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재판부는 최근 심리를 마친 뒤 제출된 의료 문서 가운데 최소 한 건이 실제 마라도나의 자료인지에 대해 의문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다른 검사 결과들 역시 잘못된 자료일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결국 법원은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스위스 메디컬과 사나토리오 데 로스 아르코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명령했다. 마라도나의 정확한 의료기록을 찾아 기존 자료와 대조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번 문제만으로 재판 자체가 뒤집힐 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의료검사 자료가 뒤바뀐 사실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더라도 "나머지 증거 전체의 유효성까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36차례의 심리가 진행됐고 80명이 넘는 증인이 법정에 출석한 가운데, 마라도나 사망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재판은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게 됐다.
사진= 디에고 마라도나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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