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이겼다고 ‘의기양양’... 포체티노, 안티팬들에게 일침 “난 광대가 아니고 감독이야!”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역대급 졸전에도 불구하고 포체티노는 의기양양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5일(한국 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둔 것에 대해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4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가 끝나고 카메라는 포체티노가 신나서 뛰고 있는 장면을 보여줬다.

선제골은 첼시였다. 전반 3분 엔조의 아웃프런트 패스가 오른쪽 사이드의 말로 귀스토에게 정확하게 넘겨졌고 귀스토의 땅볼 크로스가 바란 발에 맞으며 갤러거에게 향했다. 갤러거가 이 볼을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첼시는 계속해서 주도했다. 전반 17분 왼쪽에서 무드릭이 빠른 스피드로 맨유의 왼쪽 측면을 힘들게 만들었고 무드릭은 침투해 오던 쿠쿠렐라에게 전진패스를 넘겨줬다. 맨유 박스에서 공을 잡은 쿠쿠렐라는 안토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결국 PK를 얻어냈다. 첼시의 PK 스페셜리스트인 콜 파머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맨유는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33분 첼시 진영에서 카이세도가 어처구니없는 패스 미스를 했고 가르나초가 이 공을 그대로 살려 2-1을 만드는 추격골을 기록했다. 4분 뒤인 37분 왼쪽 측면에서 멋진 크로스를 올렸고 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맨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안토니가 엄청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올렸고 가르나초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3-2 역전을 만들었다.

맨유의 역전승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달롯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6분에 첼시 윙어인 마두에케가 오른쪽 측면에서 달롯과 1대1을 시도했고 달롯이 맨유 박스에서 넘어지며 마두에케를 넘어뜨려 PK를 허용했다. 첼시의 PK 스페셜리스트인 콜 파머가 이번에도 오른쪽으로 차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았지만 경기가 끝나기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10분에 첼시가 코너킥을 얻어냈고 맨유 수비진이 진영을 갖추기 전에 첼시가 빠르게 짧은 패스로 파머에게 넘겨줬다. 파머가 그대로 슈팅을 때렸고 그 공이 맥토미니 맞고 굴절되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터치라인에서 열정이 부족하고 첼시 서포터들과 동일시하기 힘들다는 비판을 받은 후 그런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열정이 많다고 터치라인에서 멍청한 짓을 하는 미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다. 11명의 선수가 경기장에서 뛰고, 필사적으로 공을 되찾고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열정은 바로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임상적이고 침착하며 분석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물론 경기가 끝날 때는 오늘 보여준 것처럼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터치라인에서 필요한 것은 서커스의 광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는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젊은 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모든 일에 침착하게 임해야 한다. 나는 광대가 아니라 감독이다. 누군가 광대를 원한다면 광대를 찾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포체티노는 “전반적으로 우리가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놀라웠다.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으며 마지막 순간에 득점한 것은 공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승리로 첼시는 승점 43점으로 리그 10위로 올라섰으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6위인 맨유와 승점을 5점으로 좁혔다. 첼시는 이 기세를 바탕으로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브닝 스탠다드, 데일리 스타, 첼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