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부임한 이후 한결같이 빌드업 축구를 선보였다. 다만 여전히 벤투 감독의 전술을 의심하고, 비판하는 여론은 존재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월드컵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빌드업 축구가 통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모두가 의심했던 '빌드업 축구'…벤투호 결국 증명해냈다

골닷컴
2022-11-25 오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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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부임한 이후 한결같이 빌드업 축구를 선보였다.
  • 다만 여전히 벤투 감독의 전술을 의심하고, 비판하는 여론은 존재했다.
  • 특히 일각에서는 월드컵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빌드업 축구가 통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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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부임한 이후 한결같이 '빌드업 축구'를 선보였다. 강팀을 만나도, 약팀을 만나도 큰 틀에서 전술을 바꾸지 않았다. 후방에서부터 천천히 패스 플레이를 통해 전진하면서 득점까지 만드는 전술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부임 초반 벤투 감독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 달 만에 열린 평가전에서 코스타리카(2-0 승)를 제압하고, 칠레(0-0 무)와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이어 10월, 11월 친선경기에서도 각각 1승1무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전까지 6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우루과이(2-1 승)를 꺾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흔들렸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보이더니 카타르(0-1 패)에 무릎 꿇으면서 8강에서 탈락했고, 브라질(0-3 패) 등 강호를 만나면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리고 팬들에게는 의미 없는 볼 소유만 하는 축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일본(0-3 패)에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벤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는 등 여론은 악화됐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스스로 증명해냈다. 경기력이 좋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최종예선을 뚫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면서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다만 여전히 벤투 감독의 전술을 의심하고, 비판하는 여론은 존재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월드컵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빌드업 축구'가 통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6월 브라질(1-5 패)에 완패하고, 7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일본(0-3 패)에 또 무너지자 '빌드업 축구'를 향한 시선은 곱지 못했다. 차라리 '대한민국 특유의 투지 있는 축구',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모두가 의심하고 비판할 때도 끝까지 철학을 고수했다. 그리고 월드컵 무대에서 증명해냈다. 지난 4년간 갈고닦은 '빌드업 축구'를 앞세워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14위)와 대등한 경기력을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사실 킥오프 전까지만 하더라도 벤투호가 90분 내내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무승부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극히 적었다. 대게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남미 정통강호' 우루과이의 무난한 승리를 전망했다. 실제 스포츠 통계 전문 업체 '옵타'는 우루과이의 손을 들어줬는데, 승리 확률도 56.2%로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나 나왔다. 벤투호는 경기 초반부터 소유권을 가져오면서 주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빌드업을 바탕으로 천천히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우려됐던 중원 싸움에서 오히려 우위를 점했고, 원활한 패스워크로 우루과이를 당황케 했다. 후반전에는 수세에 몰리면서 소유권을 내주긴 했어도 '빌드업 축구'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버텨냈고, 결과적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물론 아직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다. 16강 진출 가능성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월드컵 무대에서 강팀을 상대로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플레이한 적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이 한 경기만으로도 벤투호는 분명 대단한 일을 해냈다. 불가능을 가능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년간 더 믿고 지지해주지 못한 게 아쉽고 미안할 만큼 벤투호는 정말 잘 싸웠고, 박수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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