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신분이 된 라모스와 메시는 2021년 여름 운명과 같이 PSG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 앞서 말했듯 라모스 천적 중 하나가 바로 메시였다.
- PSG가 비싼 유지비 들여, 라모스와 메시를 데려온 이유도 유럽 정상을 위해서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세르히오 라모스가 다시 한번 리오넬 메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표했다.
라모스와 메시는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아이콘이었다. 동료가 아닌 적인 만큼 만남도 잦았다. 당대 최고 수비수 중 하나였던 라모스지만 단단한 방패에도, 메시의 날카롭다 못해 모든 걸 뚫는 창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피치에서는 전쟁과 같았다. 메시가 공격수, 라모스가 수비수인 탓에 맞대결도 제법 많았다. 모든 경기에서 이긴 건 아니지만, 라모스가 무릎을 꿇던 일이 더 잦았다.
돌고 돌아 두 선수는 이제 PSG 동료다. FA 신분이 된 라모스와 메시는 2021년 여름 운명과 같이 PSG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메시에게 고전했던 라모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래서일까 라모스는 메시에 관한 질문에 대해 늘 엄지척을 치켜세웠다. 라모스는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메시에게 놀랄 것도 없다'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앙숙이었던 레알 시절에는 보기 드문 장면이다.
'아마존 프라임'에 공개된 인터뷰를 인용한 보도에서 라모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메시는 PSG에서 했던 것처럼 경기를 결정짓는 데 익숙했다. 메시가 지금 우리 팀에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라고 말했다.
앞서 말했듯 라모스 천적 중 하나가 바로 메시였다. 이제는 아니다. 레알 시절에는 메시의 하이라이트 장면 속 까메오로 등장했지만, 적어도 PSG에서 라모스는 공식 경기에서 메시를 상대할 일이 없다. 같은 팀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라모스는 "메시를 동료로 두는 것이 더 좋다. 어떠한 선택지를 주든, 메시와 함께하거나 메시를 상대하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지를 고른다면, 그 반응은 매우 빠르고 정직할 것이다"라며 메시와 함께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라모스와 메시 그리고 네이마르와 음바페, 여기에 마르키뉴스와 하키미, 돈나룸마 등. PSG는 명실상부 스타 군단이다. 다만 실적이 아쉽다. 프랑스 리그1은 고사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 위기다. 지난 시즌에도 PSG는 대대적인 보강에도 우승팀 레알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아직 2차전이 남았지만, 두 시즌 연속 16강 탈락은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PSG가 비싼 유지비 들여, 라모스와 메시를 데려온 이유도 유럽 정상을 위해서다. 월드컵 우승으로 다시 한번 'GOAT' 이미지를 각인시킨 메시가, 적에서 동료가 된 라모스와 함께 PSG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