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하프스타 김도혁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은 27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르난데스와 김도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삼았던 파이널A 진출을 넘어 AFC챔피언스리그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GOAL현장] '경인더비 쐐기골' 김도혁이 밝힌 셀레브레이션의 의미

골닷컴
2022-08-28 오전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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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프스타 김도혁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인천은 27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르난데스와 김도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삼았던 파이널A 진출을 넘어 AFC챔피언스리그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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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인천] 김형중 기자 =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프스타' 김도혁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보여준 골 셀레브레이션에는 따뜻한 의미도 있었다.

인천은 27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르난데스와 김도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다득점에 앞서며 포항을 따돌리고 3위에 올랐다.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삼았던 파이널A 진출을 넘어 AFC챔피언스리그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현 스쿼드 중 인천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김도혁은 후반 8분 팀의 귀중한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서울의 백패스 미스를 가로채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독특한 셀레브레이션을 펼치며 경기장에 모인 1만 여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김도혁1

경기 후 만난 김도혁의 얼굴에는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홈 경기 관중 1만 명 돌파했다. 원래 1만 명 넘으면 이벤트를 하려고 했다. 제주 경기 비행기 티켓이었는데 평일이라 부득이하게 못 하게 되었다. 선수들과 구단이 소통해서 홈 경기 곳곳에 이벤트를 할 예정이니,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다"라며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를 자축했다. 이어 "제주 항공권 이벤트는 내년으로 이월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은 "제주 항공권 이벤트 하게 되면 열 분을 초대할 것이다. 이명주 선수나 김도혁 선수도 참여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도혁은 "무조건 할 거다. 명주 형이랑 같이 할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 팬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시고 큰 소리로 응원해주셔서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원래 많이 오시지만 매 경기 많이 오셨으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팬들의 꾸준한 응원을 당부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K리그1 3위에 오른 인천은 내심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리겠다는 각오다. 김도혁은 "이렇게 한다면 우승까지 바라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항상 좋았을 때 (방심한 적이 많다). 다음 경기는 방심하지 않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한 뒤 "우리가 로빈 1, 2라운드 정말 잘해왔는데 남은 경기 방심하지 않고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목표로 했던 파이널A와 ACL 티켓 꼭 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은 매년 가을에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올 시즌과는 양상이 다르다. 매 시즌 강등권에서 맴돌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면 기적같이 힘을 내곤 했다. 이날 경기도 시원한 가을 바람이 경기장을 감쌌고 인천은 어김없이 승리를 챙겼지만 예년과 다른 순위표를 기록하고 있다. 김도혁은 "선수단이 탄탄해졌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좋은 선수들도 있지만 인천은 가을의 힘이 있다. 그걸 발휘한다면 목표로 한 3위 꼭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3위 이상을 바라봐야 할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인천

올 시즌 김도혁은 골이 많지 않았던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최근 대구FC전 극장골에 이어 이날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골맛을 봤다. 이에 대해 "원래 오늘 미드필드를 볼 줄 알았는데, 경기 준비하면서 감독님께서 위에 올라갈 수 있다고 잘 준비해보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골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세레머니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유를 묻자 "올해 자연재해가 많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고생해주고 희생해주시고 헌신해주시는 소방관님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답했다.

다소 예상 밖의 답변이었다. 김도혁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저희 팬 중에 김성민 소방관님이 계시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셔서 '일이 너무 힘들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로 힘을 많이 얻는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한 뒤 "그리고 소방관님 사모님이 떡볶이 집을 하시는데 (이)명주 형, (송)시우, (김)유성이, (이)강현이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떡볶이를 먹었다.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제가 이번에 꼭 골을 넣어서 소방관님을 위한 세레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마음이 간절해서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숨은 일화를 공개했다.

올 시즌 인천은 베테랑의 활약이 좋다. 올해 팀에 합류한 이명주가 특히 그렇다. 올 시즌 27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중원에서 김도혁과 호흡도 좋다. 이에 대해 "명주 형에게 항상 너무 많이 배우고 있고,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 뿐만 아니라 대단한 형님들이 너무 많다. (김)광석이 형, (오)반석이 형, (오)재석이 형, (정)혁이 형, (김)창수 형, (강)민수 형. 저희 고참 형들 너무 대단한 형들이 많아서, 물론 예전에도 좋은 형님들이 많이 계셨지만 지금 이 순간이 인천에서 감사하고 영광이라 생각하고 저도 거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베테랑 형들에 대한 고마움을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 135명의 팬들께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승점으로 보답해야겠다. 다음 강원전도 준비 잘해서 방심하지 않고 꼭 팬들 응원에 버금가는 결과를 얻겠다"라며 연신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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