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강원FC가 지난 7월부터 강릉종합운동장으로 홈경기장을 옮긴 이후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 홈경기마다 다양하고 풍성한 이벤트로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다, 강원도와 논의해 가변석을 설치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
- 종합운동장 특성상 트랙이 있는 탓에 관중석과 그라운드 간의 거리가 멀어 관람하기 불편했는데, 가변석이 생기자 팬들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더 가까이에서 관람하고 생동감 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자연스레 더 많이 찾으면서 흥행 효과로 이어졌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강원FC가 지난 7월부터 강릉종합운동장으로 홈경기장을 옮긴 이후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수 대비 비율로 따진다면 K리그 최고의 수치를 자랑한다. 홈경기마다 다양하고 풍성한 이벤트로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다, 강원도와 논의해 가변석을 설치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
강원FC에 따르면 이번 시즌 강릉종합운동장으로 홈경기장을 옮긴 후 평균 관중 수는 8천651명을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작년 평균 관중 수(1천642명)와 비교했을 때 5배가 넘는 수치다. 시즌 최다 관중은 24라운드 수원삼성전(1만1천84명)이었는데, 이는 강릉시 인구수(약 21만 명)로 따졌을 때 무려 5%가 넘는 비율을 차지한다.
올 시즌 강원FC는 많은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 올해 초 지자체와 함께 협력해 시즌권 1만 여장을 팔았다. 또 김흥국과 다나카(본명 김경욱) 등 유명인을 초대하고, 장내·외로 팬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했다. 특히 하프타임에 경품을 내건 추첨 이벤트 등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강원FC는 이 밖에도 푸드트럭과 간이매점을 설치하면서 강릉종합운동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식음료 부재’를 해결하며 관중 편의를 위해 힘썼다. 또 시·군과 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를 따로 설치하면서 강원도 이외 지역에서 찾는 팬들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강원FC는 강원도와 논의를 나눈 끝에 지난 8월 강릉종합운동장에 역사상 처음으로 가변석을 설치했는데, 이 역시 관중 수를 늘리는 데 주효했다. 종합운동장 특성상 트랙이 있는 탓에 관중석과 그라운드 간의 거리가 멀어 관람하기 불편했는데, 가변석이 생기자 팬들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더 가까이에서 관람하고 생동감 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자연스레 더 많이 찾으면서 ‘흥행 효과’로 이어졌다.
실제 강릉종합운동장 가변석에서 ‘오렌지 군단’의 열띤 응원은 대단하다. 강원FC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유니폼과 머플러, 두건 등을 입고 쓴 팬들이 좌석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강원FC 관계자에 따르면 응원석인 N구역에 설치된 가변석은 매 경기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스카이라운지 등 특수 좌석을 만들어 팬들이 더욱 나은 관람 환경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강원FC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원도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축구 클리닉과 진로 교육, 방문 팬 미팅 같은 다양한 지역 밀착 활동과 관중 편의 증대 등을 통한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김병지 대표이사가 취임 당시 약속한 대로 유소년 축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유소년 축구 대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FC는 앞으로도 K리그 대표 도민구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K리그1 잔류가 ‘필수조건’이다. 남은 3경기에서 총력을 다해 잔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당장 오는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