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의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가 세상을 떠났다.
- 토트넘 구단은 6일(한국시간) 벤트로네 피지컬 코치의 사망을 발표했다.
- 그의 고국 이탈리아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사인은 급성 백혈병이다.

[골닷컴] 김동호 기자 = 토트넘 홋스퍼의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가 세상을 떠났다.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손흥민은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토트넘 구단은 6일(한국시간) 벤트로네 피지컬 코치의 사망을 발표했다. 그의 고국 이탈리아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사인은 급성 백혈병이다. 벤트로네 코치의 나이는 불과 62세에 불과했다.
벤트로네는 피지컬 코치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AC 아작시오(프랑스)와 칼초 카타니아(이탈리아), 장쑤 FC, 광저우 FC(이상 중국)를 거쳐 지난해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벤트로네 피지컬 코치는 생전 혹독한 체력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선 '특수부대 코치' '구토 유발자' '악마 조교'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특히 토트넘 내 피지컬 코치 중에서 가장 힘든 훈련 코스와 프로그램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선수들도 기피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 7월 프리시즌 한국 투어 당시만 하더라도 토트넘 선수들은 벤트로네 피지컬 코치의 주도하에 '지옥훈련'을 맛본 뒤 하나같이 전부 드러누웠다. 당시 기본 훈련과 전술 훈련 등이 다 끝난 후 양쪽 골라인을 오가는 '셔틀런' 훈련을 진행했는데, 약 30분가량 진행되면서 선수들은 왕복으로 15번 이상을 오갔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가로 길이(117m)를 고려했을 때 3.5km를 넘게 뛴 셈이다.
하지만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다. 훈련장에선 악마 조교더라도 사석에선 따뜻한 남자였다. 손흥민이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그와 진한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벤트로네 코치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상은 진정으로 특별한 사람을 잃었다. 그는 내가 가장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왔고 우리는 함께 놀라운 추억을 기념했다. 당신에게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우리는 당신이 너무 그리울 것이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당신과 가족 모두에게 나의 모든 사랑을 보낸다”고 적었다.
한편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벤트로네 코치의 별세 소식에 금일 진행 예정이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토트넘은 오는 주말 브라이턴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경기 전 추모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