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고양] "10년 있을 것" 다짐한 페트레스쿠 감독 "K리그·ACL 정상 목표"

[골닷컴, 고양]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단 페트레스쿠(55·루마니아) 감독이 "10년 동안 지휘봉을 잡겠다"고 다짐하면서 동시에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라서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앞서 지난 9일 전북 역대 7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구체적인 계약기간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5년 12월까지 2년 6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발레리우 보르데아누(46·루마니아) 수석코치와 보그단 알데아(42·루마니아) 피지컬 코치가 함께 사단으로 합류했다.

이틀 전 입국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날 오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취재진들 앞에서 환하게 미소를 지은 그는 "전북이 부른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대한민국과 아시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클럽인 만큼 정말 기대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루마니아의 레전드로 평가받는 페트레스쿠 감독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등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루마니아 축구대표팀에서도 통산 A매치 95경기(12득점)에 출전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1994·1998년)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선수권대회(1996·2000년)에 출전했다.

은퇴 후 자국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루마니아 리가 I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RPL), 중국 슈퍼리그(CSL) 등 다양한 무대를 거쳤다. 가는 곳마다 우승을 일궈내는 등 그간 수많은 우승을 경험하면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그러나 다양한 무대를 오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전북의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약 20년 동안 17차례나 클럽을 옮겨 다녔던 만큼 그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페트레스쿠 감독은 "축구 감독의 삶은 쉽지 않다. 나라마다, 클럽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선택할 때마다 부담감이 있고, 리스크가 있지만 감내해야 한다"며 "전북에서는 10년 혹은 가능하면 최대한 오래 머무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사람 일은 모르지만, 오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당장 이번 시즌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전북을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등 추락한 명가를 재건해야 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특히 잃어버린 '닥공 DNA'를 되찾는 게 최대 숙제로 꼽힌다.

"앞으로 함께하면서 차근차근 전북의 모든 것들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페트레스쿠 감독은 "당연히 장기적으로는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못한다면 내년에 하겠다. 단지 K리그뿐만 아니라 ACL에서도 결과를 가져오겠다. 팬들이 원하는 승리, 원하는 공격 축구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