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믹스드존] '스웨덴 사나이' 울산 루빅손, "한국 축구 세계에 보여줄 수 있어 기대"

[SPORTALKOREA=미국(올랜도)] 이현민 기자='노랑머리 사나이' 울산 HD의 만능열쇠 루빅손이 별들의 잔치에서 얼마나 빛날까.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윙백으로 변신한 그가 클럽 월드컵 출격 준비를 마쳤다.

울산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025 F조 1차전을 치른다.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 울산은 마멜로디를 시작으로 플루미넨시(브라질)와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차례로 만난다. 외신과 전문가들이 예상한 순위(디 애슬레틱·DAZN)에서 울산은 32팀 중에 31·32위를 기록했다. 객관적 전력 상 마멜로디도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울산이 승점을 획득해야 다가올 경기에서 희망을 걸 수 있다.

경기 하루 전 울산은 베이스 캠프인 샬럿을 떠나 올랜도에 입성했다. 마멜로디와 일전을 치를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 잔디를 처음 밟았다.

현장에서 마주한 루빅손에게 외신 기자가 '한국에서 2년 반 동안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배우면서 발전했는지'에 관해 물었다.

그러자 루빅손은 "내가 여기에 왔을 때 팀으로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지, 모든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한국 리그가 정확히 어떤지 알기 어려웠다. 그리고 많은 선수가 K리그에 오면 수준과 강도에 놀란다. 많은선수와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들은 모두 '유럽에서 왔으니 더 쉬울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정말 경쟁이 치열한 리그다. 강도가 너무 높고 모두강하다. 스웨덴 리그는 적어도 모든 선수에게 약점이 있지만, K리그는 모두 강하고 빠르고 볼도 잘 다룬다. 그래서 내게 많은 요구가 있었고, 게임의 모든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전술적·축구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K리그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기대감을 묻자, 루빅손은 "팬들이 첫 경기를 보고 이미 기대감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축구팬으로서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팀이 경기장에서 맞붙는 걸 보니 정말 재미있더라. 보통 랭킹 포인트나 그런 걸 비교할 수 있지만, 실제로 경기장에서 그들이 서로 맞붙는 걸 보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한국 축구를 세계에 보여주고 다른 팀과 경기력을 비교하는 자체로 기대된다"면서, "예를 들어 우리가 남아공 팀과 절대 맞붙을 수 없다. 이런 팀과 상대하는 건 내 인생에서 절대 경험 못할 일이다. 꿈에도 생각 못했다.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미 대회는 시작 전부터 성공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카 주니어스와 벤피카의 경기를 보고 왔는데, 두 팀은 완전히 다른 지역에서 왔지만 정말 치열하더라. 이게 바로 축구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라고 마멜로디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마멜로디는 남아공 챔피언이자 사실상 남아공 대표팀이다. 루빅손은 "그들에 대해 많이 모르기 때문에 예상하기 어렵다. 비디오를 분석하고 최근 활동을 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한다. 확실히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다. 두 팀 모두 이 그룹에서 중요한 승점을 얻을 기회다. 그래서 어렵다. 경기 초반에 복싱 경기처럼 서로를 관찰하며 강약점을 파악하는 과정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분석은 충분히 됐다. 선수의 정확한 능력을 보는 건 여전히 어려우나 그들이 강하다는 걸 안다. 상대도 우리를 보고 한국 대표 선수가 있다는 걸 알 것이다. 우리도그들의 팀이 국가대표 선수들고 가득 차 있다는 걸 아는 것처럼"이라고 대등하면서 치열한 경기를 예상했다.

사진=울산 HD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