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총회에 참석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고온 현상이 선수 생명과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며 스포츠계의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WBGT(습구흑구온도) 35도는 이미 응급 상황이며, 33도부터는 사전 경고 체계가 가동돼야 한다며 선수들의 경기력 이전에 생명권 보호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韓 안전지대 아니다'...국제축구선수협회 "고온 대응 지침 필요, WBGT 기준 도입 촉구" 선수협도 환영

스포탈코리아
2025-06-19 오전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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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총회에 참석했다.
  •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고온 현상이 선수 생명과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며 스포츠계의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WBGT(습구흑구온도) 35도는 이미 응급 상황이며, 33도부터는 사전 경고 체계가 가동돼야 한다며 선수들의 경기력 이전에 생명권 보호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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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박윤서 기자=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총회에 참석했다.

이날 첫 번째 시간은 '기후변화와 스포츠 안전'에 관한 내용이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고온 현상이 선수 생명과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며 스포츠계의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WBGT(습구흑구온도) 35도는 이미 응급 상황이며, 33도부터는 사전 경고 체계가 가동돼야 한다"며 "선수들의 경기력 이전에 생명권 보호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WBGT란 습구흑구온도(Wet-bulb Globe Temperature)의 약자로 단순 기온이 아닌 습도, 복사열, 바람 등을 종합해 측정하는 고온 스트레스 지표다. 김훈기 총장은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1,000여 건의 훈련 및 경기 중 35도 이상으로 공식 리포트된 건은 2건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6월에서 9월 사이 13건의 미신고 사례가 더 존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총장은 "현재 스포츠나 노동 분야별로 고온 기준에 따른 공식 보고체계나 세분된 데이터가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특히 해외 원정이나 지역 간 기후 격차가 큰 지역으로의 이동, 본 경기 전 실시되는 컨디셔닝 세션,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위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단순히 뛴다고 준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며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극심한 더위에서의 컨디셔닝 실패는 곧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에도 8월에 열린 여자 선수권대회에서 아찔한 상황이 많이 연출됐다. 제대로 쉴 곳도 없이 천막에서 선풍기 바람으로는 더위를 이길 수 없다. 올해도 더운 날씨가 예상되는데 프로 경기 뿐만 아니라 초·중·고·대학 전국대회도 최대한 야간경기로 열려 선수들이 더위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FPRO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고온 환경 속 스포츠 현장에서의 역할별 대응 지침도 제안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는 경기 전후 WBGT 측정 및 실시간 정보 공유를 비롯해 얼음, 수분 공급, 그늘, 회복 공간 등의 선수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도구나 시설 제공을 강조했다.

선수들에게는 예상되는 더위에 대비한 열 적응 훈련, 수분 섭취 전략, 냉각 아이템 활용, 의복 준비 등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료진의 경우, 운동 열사병(Exertional Heat Stroke)을 조기에 인지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이 필수적이다.

김 총장은 "특히 현장에서는 직장 온도 측정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시행하고, '먼저 냉각, 그 다음 이송'이라는 국제적인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및 국제 연맹의 역할도 강조됐다. "명확한 의사소통 체계를 포함한 고온 대응 정책을 수립하고, 1~5단계 색상 코드로 구성된 열 스트레스 위험도 척도를 도입해 위험 수준에 따라 행동 지침을 사전에 전달해야 한다"는 게 FIFPRO의 방침이다.

이날 발표에서는 호주 A-리그의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A-리그는 FIFA보다 더 보수적인 WBGT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일정 수준 이상 고온 시 냉각 휴식(cooling break)이나 경기 연기(postponement)가 더 쉽게 적용된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그런데도 선수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고온으로 인한 건강 문제나 경기력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는 피드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총장은 "이제 스포츠계도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현실을 반영하고, 선수 피드백을 바탕으로 WBGT 기준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무더위에 따른 일정 탄력성 확보, 냉각 장비의 경기장 상시 비치, 열 적응 훈련의 의무화 등을 통해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김훈기 총장은 "더위는 K리그와 WK리그뿐만 아니라 이제 곧 시작될 여름 아마추어 초·중·고교 및 대학 전국대회부터 큰 난관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 인조잔디 경기장은 더구나 더 뜨겁다. 아마추어 선수들 또한 미래의 K리그와 WK리그의 별인 만큼 큰 걱정이다"라면서 "선수협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국내 리그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본격화하고 제도 도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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