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기자회견] '도르트문트와 격돌' 김판곤 감독, "이 대회 우리 울산만의 특권, 팬들에게 결과 줘야 할 책임"

[SPORTALKOREA=미국(신시내티)] 이현민 기자=울산 HD 김판곤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유종의 미를 약속했다.

울산은 2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독일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025 F조 3차전에 임한다.

이번 대회에서 울산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0-1)·플루미넨시(브라질 2-4)에 연달아 패하며 목표였던 16강 진출이 불발됐다.

이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경기 하루 전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판곤 감독은 "16강 토너먼트 결정이 났다. 내일이 마지막 경기다. 우리가 이 대회의 가치, 참가하는 열망이나 그런 걸 다 봐서 마지막까지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겠다. 이 대회에 출전한 건 우리 울산만의 특권이다. 특권을 누리고 상대팀을 대상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면서 자긍심을 느껴야 한다. 팬들에게 결과를 줘야할 책임이 있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변수가 있다. 울산과 도르트문트전은 낮 3시(현지시간)에 펼쳐진다. 기온이 36도에 육박한다. 체력전인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김판곤 감독은 "처음 일정을 받았을 때 3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조금 있었다. 날씨도 상당히 덥다. 우리는 낮 경기를 잘 안 하던 팀이고, 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도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는 조건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더욱 강한 정신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가 얼마나 에너지를 아끼고 좋은 일을 계획하고, 경기 방식에 있어 세이브(체력)할 부분이 있다.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르트문트는 여유가 있는 만큼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니코 코바치 감독이 앞선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시사했다.

김판곤 감독은 "상대를 많이 분석했다. 이번 대회에 나와서 치른 두 경기도 잘 봤다. 생각했던 대로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 체격·체력·속도·기술·전술적인 측면을 봤을 때 유럽의 톱 클래스다. 개인 기량도 우수하다. 그래서 팀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지난 플루미넨시전처럼 개인들이 자신만의 기개를 잘 발휘해서 상대를 놀라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야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일 경기에서 결과를 떠나 이루고 싶은 걸 묻자, 김판곤 감독은 "일단 결과를 제쳐두고 두 번째경기에서 보고 싶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 선수들이 많은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더 보여주고 싶은 건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해서 유럽 강호와 당당하게 겨루고 끝까지 싸우면서 팬들께 자부심을 줘야 한다. 돌아가서 중요한 일정들이 있다. 내일 경기를 통해 팀적으로 단단해지고 경기력도 견고하게 해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울산 HD,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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