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 아직 안 죽었네! '63억' 특급 외인, 사우디 거절→중국행 배경은? "자녀 교육 환경·삶의 질"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알렉산드루 미트리처가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저장 이적을 결심한 배경이 밝혀졌다.

CS 우니베르시타테아 크라이오바에서 활약하며 통산 142경기 66골 32도움을 기록한 미트리처는 최근 저장 유니폼을 입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최전방 공격수 등 공격진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미트리처는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소속으로도A매치 통산 25경기(4골 2도움)를 소화했다.

올여름 미트리처 앞에는 사우디 프로리그 무대 재도전과 중국 슈퍼리그 진출이라는 선택지가 놓였다. 과거알 아흘리와 알 라에드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만큼 사우디 리그 이적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미트리처의 선택은 CSL이었다. 저장이 사우디 리그보다 더 낮은 이적료와 연봉을 제안한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소식이다.

미트리처가 저장을 택한 배경에는 아내와 올여름 제노아 이적을 확정 지은 '절친' 니콜라에 스탄치우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5일(한국시간) "미트리처는 루마니아 대표팀일 뿐 아니라 리가 I(루마니아 1부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저장 이적에는 2명의 인물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첫째는 미트리처의 아내다. 그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중에서 단호히 중국을 택했다. 중국의 도시 생활은 사우디의 환경과 비교해 분명 매력적이다. 이는 미트리처 부부에게 2명의 자녀가 있다는 사실과 연관 지어질 수 있다. 중국의 교육 환경과 삶의 질이 중요한 요소가 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둘째는 우한 싼전에서 오래 뛴 스탄치우다. 그는 미트리처와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고, 긍정적 조언을 해줬을 뿐 아니라 미트리처가 중국 무대에서 뛰는 걸 기대하게 만들었다. CSL은 가장 높은 가치의 선수를 유치했고, 여기 스탄치우의 공은 빼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스탄치우는2022년 3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우한에서 뛰었고, 이후 다마크를 거쳐 올여름 제노아에 둥지를 틀었다. 짧은 시간 활약했지만 중국에 큰 애정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는 중국 매체의 인터뷰 요청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 큰 화제가 됐다.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붓던 때와 달리 경쟁력 약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CSL은 스탄치우 덕에 미트리처라는 '규격 외 외국인 선수'를 품게 됐다. 미트리처는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시장가치 400만 유로(약 63억 원)로 CSL 내에서는기존 1위 크리장(400만 유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사진=저장,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