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바르셀로나급 공격력' 김천 정정용 감독의 미소, "아름다운 밤입니다"

[SPORTALKOREA=김천] 배웅기 기자= 김천상무 정정용 감독이 대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천은 17일 오후 8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원기종, 김승섭, 맹성웅, 이동경, 이동준, 김찬의 득점을 묶어 6-2 완승을 거뒀다.

1,260일 만의 서울전 승리다. 김천은 2022시즌 창단 후 첫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9경기 연속(4무 5패) 승리가 없었다. 서울 징크스를 극복한 건 물론 2위(12승 7무 7패·승점 43)로 도약하며 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크고 작은 부분, 여러 측면에서 완벽한 경기력과 결과였다. 팬분들께서도 더운 날씨 속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가변석이 생겨서인지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졌다. 이왕이면 앞쪽에도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공격적으로 다양한 부분 전술을 선보인 김천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을 7-3으로 꺾은 FC 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하는 공격력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상대적인 요소가 공격 전개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압박 타이밍, 조직력 등이 잘 만들어졌다"며 웃었다.

전반 2-0으로 앞서다 2-2까지 따라잡히는 상황이 있었다. 정정용 감독은 "중요한 포인트다. 어떻게 보면 뒤집히는 상황이다. 이런 걸 극복하지 못해 (징크스가) 3년 넘게 계속됐다.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세트피스 역시 인상적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저희가 서울 선수들과 비교하면 신장이 큰 편이 아니다. 크로스를 직접 시도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거쳐가는 세트피스를 준비했다. 이것이 3-2로 달아나는 득점이 됐고, 승리에 있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선제골을 터뜨리는가 하면 '붕대 투혼'까지 선보인 원기종에 대해서는 "기종이는 늘 목마른 선수다. 후반에 투입돼 득점을 올리고는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고,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전역할 때 한층 발전한 선수가 돼있을 것이다. 전역 전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주길 바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맹성웅이 1골 1도움을 기록,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정정용 감독은 "성웅이 많이 늘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성웅이는 전역한 (김)봉수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다음 달 전북현대전에서도 잘해주고 골까지 넣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후반 추가시간 김찬이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며 데뷔골을 신고했다. 페널티킥을 얻어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했고,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 정정용 감독은 "자신감이 붙었을 터다. (페널티킥을) 넣지 못하고 끝났다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득점하고 마무리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분명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기자회견장을 나선 정정용 감독은 "아름다운 밤"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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