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는 2일 고려대녹지운동장에서 치러진고려대와 2025 대학축구U리그 1권역 8라운드 순연 경기(원정)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이태홍 감독은 2학년 김승우를 제외하고 전원 1학년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대구대는 1990~200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전통의 강호다.

[현장목소리] 대학 선수 향한 대구대 이태홍 감독의 뼈 있는 한마디…"어엿한 성인 무대, 즐기는 곳 아냐"

스포탈코리아
2025-10-03 오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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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대구대는 2일 고려대녹지운동장에서 치러진고려대와 2025 대학축구U리그 1권역 8라운드 순연 경기(원정)에서 0-3으로 패했다.
  • 이날 이태홍 감독은 2학년 김승우를 제외하고 전원 1학년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 대구대는 1990~200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전통의 강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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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안암로] 배웅기 기자= 대구대 이태홍 감독의 뼈 있는 한마디다.

대구대는 2일 고려대녹지운동장에서 치러진고려대와 2025 대학축구U리그 1권역 8라운드 순연 경기(원정)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이태홍 감독은 2학년 김승우를 제외하고 전원 1학년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대구대는 전반에만 3골을 실점했고, 후반 시작 전 기존 주전을 대거 교체 투입했다. 후반에는 고려대를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2% 부족한 골 결정력이 아쉬움을 남겼다.

일종의 충격요법이었다. 이태홍 감독은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이제는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신입생은 확정됐고, 몇몇 선수는 프로 진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2, 3학년의 훈련 태도가 만족스럽지 않아 1학년 위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져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실수하고 지면서 경험하면 된다. 다만 여기서 배우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경기 전 이태홍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기회가 왔으니 잡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전반 초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점차 호흡이 맞아 들어갔다. 이태홍 감독은 "고려대가 강팀인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무조건 지라는 법은 없다. 선수들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대는 1990~200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전통의 강호다.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 故 조정현, 박남열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 이태홍 감독, 이영진 창원FC 감독,김상식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황석호(수원삼성)등이 대구대 출신이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프로 직행과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자연스레 전력이 약화됐다.

이태홍 감독은 2018년 11월 모교 대구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2021년 공식전 1승에 그치는 등 어려움도 있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전국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변모했다. 가장 최근 열린 2025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21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뤘다.

"모교에서 감독으로 지낼 수 있는 것도 제 복"이라고 운을 뗀 이태홍 감독은 "해마다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올해는 11년 만에 전국체육대회(제106회·부산 개최)에 참가한다. 내년에는 전력이 더 좋아질 것이다. 전국 대회 우승도 더 이상 꿈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1년, 1년 흐를수록 간절함이 부족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즐기면서 하라는 말이 통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은 어엿한 성인 무대다. 즐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 '무한 경쟁'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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