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4부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17세 무명 수비수가 17년 뒤 자신이 평생 응원했던 구단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댄 번이 2026/27시즌을 앞두고 구단 주장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이었다.

[오피셜] '17세 4부리거→32세 첫 국대→월드컵→34세 英 명문 주장' 201cm 댄 번, 동화 같은 인생 완성...뉴캐슬 캡틴 전격 선임

스포탈코리아
2026-08-16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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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잉글랜드 4부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17세 무명 수비수가 17년 뒤 자신이 평생 응원했던 구단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댄 번이 2026/27시즌을 앞두고 구단 주장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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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잉글랜드 4부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17세 무명 수비수가 17년 뒤 자신이 평생 응원했던 구단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댄 번이 2026/27시즌을 앞두고 구단 주장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번은 뉴캐슬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잉글랜드 북동부 블라이스에서 성장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뉴캐슬을 응원했고 세인트 제임스 파크 시즌권까지 보유했던 열성적인 팬이었다. 이제는 자신이 응원석에서 바라보던 구단의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게 됐다.

다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번은 어린 시절 뉴캐슬 유스팀에서 방출된 뒤 지역 아마추어 유스팀등을 거쳤다. 축구선수의 꿈을 이어가는 동안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공부하고 슈퍼마켓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후 2009년 달링턴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당시 달링턴은 잉글랜드 4부리그인 EFL 리그2 소속이었다. 번은 2009년 12월 토키 유나이티드전에서 17세의 나이로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0-5 대패였다. 그 시즌 달링턴은 결국 5부리그로 강등됐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시작이었다.

하지만 번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다 풀럼으로 이적하며 기회를 잡았고 요빌 타운과 버밍엄 시티 임대를 거쳐 위건 애슬레틱,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차근차근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그리고 2022년 꿈에 그리던 뉴캐슬의 부름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응원했던 고향 팀으로 돌아온 번은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2022/23시즌 뉴캐슬의 프리미어리그 4위와 21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던 번에게 또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이었다.

상황에 따라 파격적인 수비 전술을 활용하는 투헬 감독에게 201cm의 번은 매력적인 옵션이었다.

결국 그는 2025년 3월 만 32세의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령별 대표팀 경력조차 없었던 선수가 30대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된 셈이다.

대표팀 발탁 직후에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번은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뉴캐슬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뉴캐슬이 70년 만에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었다.

당시 뉴캐슬을 이끌던 에디 하우 감독 역시 번의 대표팀 발탁을 누구보다 반겼다.

하우 감독은 "번에게 정말 뜻깊은 순간이다. 그보다 더 자격이 있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여러 하부리그를 거쳐 힘든 길을 통해 여기까지 올라왔다. 헌신적이고 프로페셔널하며 리더십을 갖춘 선수다. 정말 위대한 축구 이야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이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된 번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승선했고 본선에서 세 경기에 출전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동화같은 일이지만 또 한번 번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바로 뉴캐슬의 주장직이다.

번은 "뉴캐슬의 주장으로 선임된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 이전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이 구단을 대표하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지만, 이제 정식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년 반 전 이 팀에 합류한 뒤 믿을 수 없는 여정을 걸었다. 우리는 함께 놀라운 일들을 이뤄냈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경험했다"며 "아직 더 많은 것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매일 모든 선수들을 독려하고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마티아스 야이슬레 뉴캐슬 감독 역시 "번은 타고난 리더이며 뉴캐슬 주장 역할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수"라며 "그는 언제나 자신의 이익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모든 순간 최대한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 구단이 이 도시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경험은 변화와 적응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사진=Mberwa Jr, 뉴캐슬 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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