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제주SK FC 남태희(33)가 올 시즌 10골 10도움 이상을 기록하겠다고 공언했다.
- 과거 대한축구협회(KFA)의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 일환으로 레딩 유소년팀에 몸담기도 한 남태희는 2009년 발랑시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 이후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만 10년 넘게 활약하며 카타르 왕자 혹은 카타르 메시로 불렸다.
- 2% 아쉬운 공격력으로 고민하던 김학범 감독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존재가 됐고, 팬들에게는 감귤 메시라는 듣기 좋은 별명까지 얻었다.
[SPORTALKOREA=일본(가고시마)] 배웅기 기자= 제주SK FC 남태희(33)가 올 시즌 10골 10도움 이상을 기록하겠다고 공언했다.
남태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다. 과거 대한축구협회(KFA)의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 일환으로 레딩 유소년팀에 몸담기도 한 남태희는 2009년 발랑시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 이후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만 10년 넘게 활약하며 '카타르 왕자' 혹은 '카타르 메시'로 불렸다. 실제로 남태희는 통산 230경기 95골 62도움을 뽑아내며 카타르 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 남태희가 J리그를 거쳐 작년 여름 돌연 K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늦깎이 신인'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법했지만 K리그를 향한 마음 한편의 불씨가 남태희를 움직였고, 마침 제주가 손을 내밀었다.
입단 후 K리그와 코리아컵 통틀어 10경기에 나선 남태희는 4도움을 폭발하며 번뜩였고, 올해 첫 풀 시즌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2% 아쉬운 공격력으로 고민하던 김학범 감독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존재가 됐고, 팬들에게는 '감귤 메시'라는 듣기 좋은 별명까지 얻었다. 요즘 말로 하면 '보법이 달랐다'고 표현할 수 있으리라.
이번 시즌은 여느 때보다 남태희의 어깨에 지워진 짐이 무겁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던 구자철이 지난 시즌 끝으로 축구화를 벗고 유소년 어드바이저 업무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강민재, 오재혁, 김륜성, 이건희, 장민규, 김재우 등 어린 선수가 대거 합류하며 세대교체의 고삐를 당겼다. 남태희의 경험과 노하우는 선수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다.
전지훈련이 한창이던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난 남태희 역시 마음가짐이 남다른 듯 보였다. 남태희는 "(김학범 감독님의 프리시즌에 대해) 말만 들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힘든 것 같다. 해외에서 프리시즌은 지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개인적으로 올 시즌 욕심이 많이 난다. 지난 시즌을 좋은 분위기 속 끝낸 것은 사실이지만 파이널A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저 또한 공격적인 역할을 많이 맡다 보니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존심도 상하고 (팬분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비판을 이겨내는 게 선수의 몫이고 그만큼 욕심을 갖고 임할 생각"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골도 많이 넣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10골 10도움 이상이다. 물론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고 공격포인트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마음 같아서는 5~10년 더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하지만 몸이 예전만큼 따라주지 않는다는 걸 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다. 더 오래 뛸 수도 있지만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가장 가까이 지낸 자철이 형 빈자리가 정말 크더라. 주장은 (임)채민이 형이었지만 자철이 형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역할을 했다. 해외에서는 제 것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아니다. 고참으로서 보다 더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남태희의 제주 이적은 국내 축구계를 들썩이게 한 '빅뉴스'였다. 이적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출처조차 불분명한 루머부터 시작해 각종 추측이 따라다녔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현재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었다.
"우선 서른 넘어 K리그를 경험할 수 있게 손 내밀어주신 제주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운을 뗀 남태희는 "경쟁력 있을 때 K리그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1년 뒤에 몸 상태가 어떨지 모르는 노릇 아닌가. 감사하게도 제주에서 손 내밀어주셨고 자철이 형, (최)영준이, 현대중·고 선배 (정)운이 형, 동기 (임)창우 등 잘 지내는 또래 선수들이랑 같이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큰 고민 없이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지금은 정말 만족스럽고 가족과 다 같이 제주에서 지내며 재밌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덧 선수 커리어 종장에 서있게 된 만큼 향후 계획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이었다. 국가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구자철과 박주영(울산 HD 코치)이 현역 은퇴를 선언한지라 고민이 더욱 짙어질법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저는 선수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몇 년 전부터 고민하고 있는데 제가 잘할 수 있고 흥미로워하는 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축구 쪽으로 일을 할 것 같다' 정도"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남태희는 "제주라는 지역 특성상 팬분들께서 비행기를 타고 원정을 다니실 수밖에 없다. 쉽지 않으실 텐데 매 경기 찾아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된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열띤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올 시즌 새로운 선수도 많이 왔고 분위기도 정말 좋다. 계속해서 관심 보내주신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 가득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SK FC 제공
남태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다. 과거 대한축구협회(KFA)의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 일환으로 레딩 유소년팀에 몸담기도 한 남태희는 2009년 발랑시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 이후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만 10년 넘게 활약하며 '카타르 왕자' 혹은 '카타르 메시'로 불렸다. 실제로 남태희는 통산 230경기 95골 62도움을 뽑아내며 카타르 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 남태희가 J리그를 거쳐 작년 여름 돌연 K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늦깎이 신인'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법했지만 K리그를 향한 마음 한편의 불씨가 남태희를 움직였고, 마침 제주가 손을 내밀었다.
입단 후 K리그와 코리아컵 통틀어 10경기에 나선 남태희는 4도움을 폭발하며 번뜩였고, 올해 첫 풀 시즌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2% 아쉬운 공격력으로 고민하던 김학범 감독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존재가 됐고, 팬들에게는 '감귤 메시'라는 듣기 좋은 별명까지 얻었다. 요즘 말로 하면 '보법이 달랐다'고 표현할 수 있으리라.
이번 시즌은 여느 때보다 남태희의 어깨에 지워진 짐이 무겁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던 구자철이 지난 시즌 끝으로 축구화를 벗고 유소년 어드바이저 업무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강민재, 오재혁, 김륜성, 이건희, 장민규, 김재우 등 어린 선수가 대거 합류하며 세대교체의 고삐를 당겼다. 남태희의 경험과 노하우는 선수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다.
전지훈련이 한창이던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난 남태희 역시 마음가짐이 남다른 듯 보였다. 남태희는 "(김학범 감독님의 프리시즌에 대해) 말만 들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힘든 것 같다. 해외에서 프리시즌은 지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개인적으로 올 시즌 욕심이 많이 난다. 지난 시즌을 좋은 분위기 속 끝낸 것은 사실이지만 파이널A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저 또한 공격적인 역할을 많이 맡다 보니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존심도 상하고 (팬분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비판을 이겨내는 게 선수의 몫이고 그만큼 욕심을 갖고 임할 생각"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골도 많이 넣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10골 10도움 이상이다. 물론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고 공격포인트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마음 같아서는 5~10년 더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하지만 몸이 예전만큼 따라주지 않는다는 걸 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다. 더 오래 뛸 수도 있지만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가장 가까이 지낸 자철이 형 빈자리가 정말 크더라. 주장은 (임)채민이 형이었지만 자철이 형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역할을 했다. 해외에서는 제 것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아니다. 고참으로서 보다 더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남태희의 제주 이적은 국내 축구계를 들썩이게 한 '빅뉴스'였다. 이적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출처조차 불분명한 루머부터 시작해 각종 추측이 따라다녔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현재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었다.
"우선 서른 넘어 K리그를 경험할 수 있게 손 내밀어주신 제주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운을 뗀 남태희는 "경쟁력 있을 때 K리그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1년 뒤에 몸 상태가 어떨지 모르는 노릇 아닌가. 감사하게도 제주에서 손 내밀어주셨고 자철이 형, (최)영준이, 현대중·고 선배 (정)운이 형, 동기 (임)창우 등 잘 지내는 또래 선수들이랑 같이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큰 고민 없이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지금은 정말 만족스럽고 가족과 다 같이 제주에서 지내며 재밌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덧 선수 커리어 종장에 서있게 된 만큼 향후 계획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이었다. 국가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구자철과 박주영(울산 HD 코치)이 현역 은퇴를 선언한지라 고민이 더욱 짙어질법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저는 선수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몇 년 전부터 고민하고 있는데 제가 잘할 수 있고 흥미로워하는 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축구 쪽으로 일을 할 것 같다' 정도"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남태희는 "제주라는 지역 특성상 팬분들께서 비행기를 타고 원정을 다니실 수밖에 없다. 쉽지 않으실 텐데 매 경기 찾아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된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열띤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올 시즌 새로운 선수도 많이 왔고 분위기도 정말 좋다. 계속해서 관심 보내주신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 가득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SK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