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아! 잘 있어’ 기적의 사나이 “맨유 떠난다→은퇴는 아냐”(로마노 확인)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손흥민(32)과 토트넘 홋스퍼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적의 사나이 크리스티안 에릭센(32)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한다.

유럽 축구계에 정통한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에릭센이 올여름 계약이 끝나고 맨유를 떠날 것이다. 현재 그는 미래를 놓고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릭센은 유로2020 당시 덴마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다가 심정지로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빠른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심장 제세동기를 달았다. 당시 인터밀란 소속이었는데, 세리에A에서는 제세동기를 삽입한 선수가 뛸 수 없는 규정이 있다. 이 때문에 브렌트포드로 이적했고, 2022년 여름 맨유로 이적해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에릭센이 심정지 후유증 여파로 은퇴한다는 소식이 불거졌다. 영국 미러는 지난 8일 “에릭센은 올여름 맨유와 계약이 만료된다. 새로운 구단이 아닌 은퇴할 것로 보인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한 모습을 보였지만, 루벤 아모림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입지가 좁아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에릭센은 전성기 때 엄청난 기량을 선보였고, 여전히 많은 걸 줄 수 있는 선수다. 그렇지만 유로2020에서 경기 중에 쓰러진 후 신체적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새로운 행선지가 보장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에릭센의 덴마크 선배인 토마스 그라베센 역시 덴마크 팁스블라데트와 인터뷰에서 “덴마크에서 가장 빛나는 최고 선수인 에릭센의 커리어가 끝나가는 것이 두렵고, 그가 처한 상황을 보는 것은 슬프다. 그의 커리어가 이대로 끝나면 매우 아쉬울 것”이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에릭센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잘 열리진 인물이다. 2010년 아약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 후 두각을 나타냈고, 2013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일명 ‘DESK(델레 알리-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를 구축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업적을 이루는 등 토트넘 통산 305경기 69골 88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인터밀란, 브렌트포드를 거쳐 맨유에서 선수 생활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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