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의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감독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주장 레반도프스키를 감쌌다.
- 폴란드는 23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C조 예선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 폴란드는 캡틴 레반도프스키가 후반 12분 페널티킥을 찼지만 오초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골닷컴, 카타르 도하] 김형중 기자 = 폴란드의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감독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주장 레반도프스키를 감쌌다.
폴란드는 23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C조 예선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폴란드는 캡틴 레반도프스키가 후반 12분 페널티킥을 찼지만 오초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양 팀 모두에게 아쉬운 경기였다. 먼저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으며 승점 3점을 따냈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승점 1점을 나눠 갖는데 그친 양 팀은 나란히 조 2위에 위치했다.
경기 후 포스트 매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흐니에비치 감독은 페널티킥을 놓친 레반도프스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어제는 기자들이 훈련장에 오지 않았는데,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킥 훈련을 하며 전혀 놓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코와 소크라테스, 마라도나 등 많은 훌륭한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을 놓쳤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레반도프스키의 기분에 어땠느냐는 질문에도 답했다. 미흐니에비치 감독은 "페널티킥을 놓치고 승리하지 못한 주장의 마음을 이해한다. 라카룸에서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감독으로서, 그리고 모든 팀 동료들도 그를 도울 것이다. 그리고 레반도프스키는 여기까지 오는데 팀에 많은 도움을 준 선수다"라며 제자를 감싸 안았다.
레반도프스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양분하는 2010년대 세계 축구계에서 득점 기계로 두 선수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였다. 지금도 여전히 득점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라리가 바르셀로나로 옮긴 뒤에도 훌륭한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유독 월드컵에서는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첫 출전한 레반도프스키는 세네갈과 콜롬비아, 일본을 만나 3경기 모두 풀타임 뛰었지만 단 한 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폴란드는 1승 2패로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날 페널티킥은 개인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오른발로 찬 페널티 킥은 방향을 읽은 멕시코 오초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페널티 킥 실축 외에도 레반도프스키의 경기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최전방에 고립되기 일쑤였고 볼은 투입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밑으로 내려와 볼을 잡으면 멕시코 수비가 겹겹이 달려들어 쉽게 플레이하지 못하게 막아냈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한 레반도프스키는 결국 자신의 월드컵 4번째 경기에서도 무득점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7회나 차지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왕을 따낸 위용에 비해선 초라한 모습이었다. 폴란드 유니폼을 입고도 A매치 134경기 76골을 터트렸지만 유독 월드컵에서는 득점포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지독한 징크스를 다음 경기에선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폴란드의 2차전은 26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