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유니폼을 착용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이번에도 특유의 기술과 전진성을 보이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 경기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지만, 이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 이강인이 중원과 측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은 수적 열세 속 르 아브르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한글 유니폼을 착용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이번에도 특유의 기술과 전진성을 보이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경기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지만, 이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강인은 3일 오후 9시(한국시간) 프랑스 르 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 아브르와의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강인이 중원과 측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은 수적 열세 속 르 아브르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강인은 파비안 루이스(27), 비티냐(23)와 함께 중원 세 자리에 나섰다. 이강인이 종종 소화하던 왼쪽 윙어 자리엔 브래들리 바르콜라(21)가 나서며 이날은 경기장 중앙에서 경기를 푸는 역할을 맡았다. 원정 경기지만 중위권인 르 아브르를 상대로 무난한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전반 8분 루이스가 부상으로 긴급히 교체됐다. 전반 10분엔 상대 기회를 막으려던 잔루이지 돈나룸마(24)가 박스 바깥에서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상대를 가격하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변수가 발생하자 파리 생제르맹은 바르콜라를 불러들이고 아르나우 테나스(22) 골키퍼를 투입했다. 이강인은 퇴장 이후 바르콜라의 역할도 함께 하며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반 23분 중앙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직접 전진하며 볼 운반을 하면서 선제골의 기점이 됐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우스만 뎀벨레(26)가 킬리안 음바페(24)에게 기회를 창출했고, 음바페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29분 이강인은 슈팅 공간이 나오자 망설이지 않고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1명이 적은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유지한 이강인은 가벼운 몸놀림을 통해 상대 압박을 벗어나며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33분 상대 수비수 사이를 가르는 스루패스로 음바페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음바페가 이를 해결하면서 도움을 쌓는 듯했다. 다만 음바페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도움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전 르 아브르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파리 생제르맹이 라인을 내렸다. 이강인은 전반전보다 수비에 치중하며 공 간수에 힘을 쏟았다. 상대가 압박하면 동료를 활용하거나 자신의 기술을 통해 압박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르 아브르의 공격을 막아낸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44분 비티냐가 쐐기 득점을 터트렸고, 결국 쉽지 않은 경기를 승점 3점으로 마쳤다.
스포츠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와 ‘풋몹’은 이강인에게 각각 평점 7점과 6.7점을 전했다. 이강인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 중 가장 많은 드리블 성공(3회)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경합 실패(9회)를 보였다. 이 밖에 이강인은 패스 성공 25회(성공률 89%), 가로채기 2회, 파울 3회 등 조력자로서 분투한 모습이었다.
부상과 퇴장 변수를 이겨낸 파리 생제르맹은 10일 낭트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주전 경쟁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는 이강인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어 인상적인 활약을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