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이 한국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 15일 태국 방콕에서 AFF컵 결승 2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이 열렸다.
- 내일 원정 부담감도 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고 확신한다라고 필승 각오를 밝혔다.
[골닷컴, 태국 방콕] 박항서 감독이 한국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베트남에서의 ‘라스트댄스’를 하루 앞둔 타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5일 태국 방콕에서 AFF컵 결승 2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항서 감독은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는 이곳에 승리하러 왔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베트남 국가대표팀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 관해서는 “부임 첫 경기든 마지막 경기든 준비는 똑같다”라며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지 않으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13일 결승 1차전에서 베트남은 태국과 2-2로 비겼다. 2차전이 태국 홈에서 열리기에 경기 전 우승 전망은 태국 쪽으로 약간 기운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태국전 승리가 지금까지 모두 원정이었던 걸로 안다. 내일 원정 부담감도 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고 확신한다”라고 필승 각오를 밝혔다. 하노이 1차전 후 기자회견에서도 박항서 감독은 “우리가 1-0으로 이기면 우승하는데 왜 다들 비관적인가?”라며 언론 전망을 거부했다.
베트남의 자신감도 드러났다. 박 감독은 “태국의 폴킹 감독과 팬들 모두 원정골로 우승하기를 바라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FF컵은 원정득점 우선 원칙을 적용한다. 베트남이 두 골 이상 득점하지 않는 한, 태국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한다. 박 감독은 “1차전에서 태국은 한번도 쓰지 않았던 백3로 나왔다. 내일도 그럴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먼저 열린 태국 기자회견에서 알렉산드르 폴킹 감독도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서 시스템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라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결승 2차전에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작별한다. 박 감독은 “꼭 승리해서 베트남 국민께 좋은 선물을 선사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국내 팬들의 성원에도 화답했다. 박 감독은 “한국 국민, 팬들께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항상 책임감을 느끼면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마지막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 M-1 기자회견 일문일답]
(각오)
홈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약간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우리는 2차전을 승리하러 왔다. 나와 우리 선수들은 꼭 승리해서 우리가 베트남 국민들께 좋은 선물을 선사하도록 하겠다. 내가 알기로 원정에서 18년도에 태국에서 이겼다. 두 번 다 원정에서 이겼다. 내일도 원정이란 부담감도 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폴킹 감독과 태국 팬들도 원정 골로 우승하기를 원하진 않을 것이다. 아마도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다.
(내일이 마지막 경기인데 특별한 준비라도 했는가?)
매번 말씀드린다. 부임 첫 경기, 끝날 때나 매번 준비는 똑같다. 똑같이 임할 것이다.
(태국 3번(티라손 분마탑)을 봉쇄할 방법은?)
태국 3번이 시발점이다. 키플레이어. 전반전에 잘 막았는데 후반전에 놓쳤다. 대체로 준비되어있다.
(5년 동안 보냈다. 내일 마지막 경기이니까 기자로서 내일도 잘 부탁드린다.)
내일도 잘 부탁드린다. 고맙다.
(태국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데?)
좀 전에도 말했지만, 태국이나 폴킹 감독도 태국 팬들 위해서 승리를 원하지, 원정골 우승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1차전을 보면 태국이 한번도 쓰지 않았던 백3를 구사했다. 원정 부담감이었던 것 같다. 내일은 홈경기이고 지금까지 해왔던 백4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내일도 과연 비기려고 백3를 가동할지 모르겠지만, 공격적으로 나오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나가겠다.
(한국 팬들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
조국 대한민국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린다. 내가 베트남에서 감독 활동하는 동안, 축구 팬,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항상 책임감 느끼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이렇게 마지막까지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떠나더라도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모든 관계에서 상생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고,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2022 AFF컵 결승전 일정]
2023년 1월 13일: 1차전(베트남) / 베트남 2-2 태국
2023년 1월 16일: 2차전(태국) / 태국 vs 베트남
** 원정득점 우선 원칙 적용
글, 사진 = 홍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