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최초로 한국인 주-부심 3인이 한 경기에서 활약했다.
- 26일 오후 4시 30분 뉴질랜드 오클랜드 에덴 파크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C조 예선 2차전 스페인과 잠비아의 경기가 열렸다.
- 바로 경기를 주관한 주심과 제 1, 2 부심 모두 한국인 심판으로 배정되었기 때문이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월드컵 최초로 한국인 주-부심 3인이 한 경기에서 활약했다. 오현정(35) 주심, 이슬기(43), 박미숙(40) 부심이 동시에 투입되는 쾌거를 이뤘다.
26일 오후 4시 30분 뉴질랜드 오클랜드 에덴 파크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C조 예선 2차전 스페인과 잠비아의 경기가 열렸다. 스페인은 잠비아를 5-0으로 대파하며 조 1위에 올랐고, 일본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맞대결을 치른 양 팀과 결과에 관계 없이,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가 되었다. 바로 경기를 주관한 주심과 제 1, 2 부심 모두 한국인 심판으로 배정되었기 때문이다. 오현정 주심과 이슬기, 박미숙 부심이 주인공이었다.
3명의 심판은 매끄럽게 경기를 진행했다. 특히 오현정 주심은 후반 25분에 나온 스페인의 4번째 골과 후반 39분에 터진 5번째 골 상황에서 경기장 안에 있는 모든 이의 집중을 받았다. 비디오 판독(VAR)실과 교신하며 스페인의 득점 여부를 판단했다. VAR 심판진과 논의를 마친 오현정 주심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최종 결정은 골"이라며 득점을 인정했다.
경기는 전, 후반 모두 물 흐르듯 진행되었고 추가시간까지 특별한 상황 없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었다. 경기 후 3명의 심판은 양 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국 심판이 월드컵 경기에서 3명이 모두 투입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주심 1인, 부심 1인이 한 경기에 나선 적은 있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심판은 모두 5명이 참가한다. 오현정, 이슬기, 박미숙 심판 외에도 김유정(34, 주심)과 김경민(43, 부심) 심판이 경기를 관장한다. 6명을 배출한 미국에 이어 캐나다와 함께 공동 2위다.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아진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