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루과이전을 비기고도, 가나에 패하면서 벤투호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신세가 됐다.
- H조 최종전의 결과에 따라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갈리는데, 우선 포르투갈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 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했고, 최종전 결과에 따라서 조 1위도 유력한 상황이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월드컵 16강의 길은 역시 멀고 험난하다. 우루과이전을 비기고도, 가나에 패하면서 벤투호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신세가 됐다. H조 최종전의 결과에 따라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갈리는데, 우선 포르투갈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벤투호는 전반에만 2골을 내리 실점하면서 흔들렸지만, 조규성(24·전북현대)의 멀티골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맞췄다. 하지만 또 한 번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을 헌납하며 아쉽게 석패했고, H조 3위(1무1패·승점 1·골득실 –1·득점 2)에 자리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2-0으로 격파하면서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했다. 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했고, 최종전 결과에 따라서 조 1위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제 벤투호는 남은 한 장의 16강 진출권을 놓고 가나(승점 1승1패·승점 3·골득실 0·득점 5), 우루과이(1무1패·승점 1·골득실 -2·득점 0)와 경합을 펼치는 구도가 됐다. 하지만 쉽지 않다. 16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어야만 하는 전제가 따른다. 포르투갈과 무승부를 거두거나 지면 자동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다. 마지막 최종전에서 투혼을 불태워 기적을 연출해야 한다.
그렇다고 포르투갈을 이긴다고 해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16강 자력 진출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열리는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에 따라서 16강 진출 운명이 결정된다.
우선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면 벤투호는 우루과이와 승점 4로 동률이 된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다득점-승자승-페어플레이' 순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벤투호는 현재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모두 우루과이에 앞서기 때문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 입장에선 우루과이가 가나에 1골 차로 승리하는 게 최상이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기면, 벤투호는 가나와 승점이 4로 동률을 이뤄 또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만약 벤투호가 포르투갈에 1골 차로 승리하면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가나가 앞서고 있어 16강 진출은 희박해진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득실차에서 가나에 앞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벤투호에 최악의 상황은 포르투갈을 잡지 못하는 것 외에도 또 있다. 가나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포르투갈과 가나가 16강에 진출한다. 결국 벤투호는 포르투갈을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1골 차로 이기거나, 포르투갈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고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기기를 바라야 한다.
벤투호의 운명이 결정될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은 내달 3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우루과이와 가나전은 같은 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