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수(28·김천상무)가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낙마했다.
- 한동안 허탈과 실의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그 아픔을 잘 아는 김진수(30·전북현대)가 위로에 나섰다.
- 이런 가운데,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아는 김진수가 절망의 수렁에 빠진 박지수를 위로하고자 나섰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수(28·김천상무)가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낙마했다. 한동안 허탈과 실의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그 아픔을 잘 아는 김진수(30·전북현대)가 위로에 나섰다.
앞서 박지수는 지난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37분경 공중볼 경합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을 잘못 디디며 쓰러졌다. 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어 들것에 실려 나간 후 스태프의 등에 업혀 황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박지수는 부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곧바로 정밀 진단을 받았는데,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그는 12일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018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월드컵을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았지만,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너무나 아쉽게도 월드컵 무대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까지 불과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데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박지수 입장에선 아픔이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번이 커리어 첫 월드컵 도전이었다. 실제 그는 "모든 선수가 꿈꾸는 최고의 무대에 서기 위해 지난 4년간 무수히 많은 땀방울을 흘렸기에 갑작스러운 부상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아는 김진수가 '절망의 수렁'에 빠진 박지수를 위로하고자 나섰다. 김진수는 SNS를 통해 "동생아 너의 기분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우린 함께한다"고 박지수의 사진과 함께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실제 김진수는 월드컵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한 아픔이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남겨두고 발목을 다쳤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개막 3개월여 앞두고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2013년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통산 A매치 62경기를 치를 정도로 베테랑 수비수로 꼽히지만, 이번이 첫 월드컵인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김진수 외에도 김태환(32)과 조현우(31·이상 울산현대), 홍철(32·대구FC) 등도 박지수를 위로했다. 최종명단에 포함된 선수들뿐 아니라 라스 벨트비크(31·수원FC)와 박수일(26·성남FC), 임승겸(27·김천상무) 등 전·현 소속팀 동료에 더해,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26·용인시청)도 응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