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11승 5무 22패(승점 38)로 17위에 그쳤다.
-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장 손흥민의 이야기로 수많은 팬을 감동케 했다.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토트넘 홋스퍼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토트넘은 7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지막 순간을 알렸다.
구단은 "상당한 숙고 끝에 포스테코글루가 직무에서 해임되었음을 발표한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2023년 여름 셀틱에서 구단에 합류한 뒤 경기장에서 변화를 이끌며 클럽의 전통인 공격 축구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난달 빌바오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썼다. 그는 우리 모두와 영원히 함께할 업적을 세웠다. 2년간 보여준 헌신과 기여에 감사를 전한다. 포스테코글루는 전설 빌 니콜슨, 키스 버킨쇼와 함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역사상 3번째 감독으로 항상 기억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11승 5무 22패(승점 38)로 17위에 그쳤다. 내내 반복된 부진에 시즌 중에도 수없이 경질설이 돌았다. 일각에선 이미 구단 보드진이 경질을 결정했으며 대체자를 찾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림에 따라 잔류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토트넘 구단에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이자,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안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단호한 태도를보였다. 토트넘은 "보드진은 만장일치로 변화가 최선의 이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지난 프리미어리그(PL) 66경기에서 승점 78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최악의 리그 성적이다"라며 "때때로 부상과 유럽대항전 때문에 불가피했다. UEL 우승은 클럽의 위대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우승으로 인해 감정에 근거한 결정을 내릴 순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덧붙여 "우리가 내려야 했던 가장 힘든 결정 가운데 하나였다. 가볍게 내린 판단도 아니고 성급하게 내린 선택도 아니다. 쉬운 결정이 아니라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다. 우리는 재능 있고 젊은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테코글루는 훌륭한 플랫폼을 제공했다.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달하고 싶다. 앞으로의 미래가 잘 풀리길 바란다. 그는 항상 집으로 돌아와 환영받을 것이다. 새로운 감독 선임 소식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토트넘 선수들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애정을 담은 메시지를전달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장 손흥민의 이야기로 수많은 팬을 감동케 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개퍼(감독님), 당신은 이 클럽의 궤도를 완전히 바꿨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그리고 우리를 믿어줬다.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의심할 때조차 말이다"라며 "당신은 처음부터 우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당신만의 방식대로 해냈다. 그 방식은 이 클럽을 수십 년 만에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이끌었다. 우리는 그날의 기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내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이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영광중 하나였다. 당신의 리더십을 가까이서 직접 배우는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덕분에 나는 더 나은 선수, 더 나은 사람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님, 당신은 영원히 토트넘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프리미어리그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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