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데이비스(토트넘 홋스퍼FC)가 10년 지기 절친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절친 데이비스가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서 감정적인 복귀전을 치른 뒤 소감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 평소에도 늘 연락하며 지내서 제게는 낯설지 않았지만, 구단과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작별 인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손흥민과의 깊은 친분을 드러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벤 데이비스(토트넘 홋스퍼FC)가 10년 지기 절친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절친 데이비스가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서 감정적인 복귀전을 치른 뒤 소감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후반 23분 교체로 투입된 데이비스는 부상 공백을 털고 시즌 첫 출전을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를 다시 보니 정말 좋았다. 평소에도 늘 연락하며 지내서 제게는 낯설지 않았지만, 구단과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작별 인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손흥민과의 깊은 친분을 드러냈다.

이어 "흥민이는 여전히 이 클럽의 '행운의 부적' 같은 존재다. 벽화를 보는데 굉장히 감정이 북받치더라. 그 지역에 자신의 흔적이 남았다는 게 본인에게 큰 의미인 것 같았다"고 덧붙이며 손흥민의 위상에 대한 존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 팬들에게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경기 시작 15분 전,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내자 대형 스크린에는 'Welcome Home SON'이라는 메시지가 뜨고, 약 5만 명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레전드를 맞이했다.
손흥민은 "여러분이 나를 잊지 않길 바랐다.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10년이었다. 토트넘은 내 집이고, 나는 언제나 토트넘이다"라고 말한 뒤, 특유의 "COME ON YOU SPURS!"를 외치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해 온 데이비스가 손흥민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부상 공백을 딛고 복귀했다는 점도 감동을 더했다. 이번 시즌 내내 몸 상태 문제로 벤치를 지키던 그는 마침내 첫 출전 기회를 얻었고, 경기장에서 밝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데이비스는 복귀전에서 팬들이 보내준 환호에 대해 "정말 기분 좋았고, 진심으로 감사했다. 이 클럽은 내게 너무 소중한 곳이다. 오늘 팬들에게 작은 미소라도 드릴 수 있어 기뻤다. 환영받는 느낌이 정말 특별했고, 많이 고마웠다.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이 뛰고 싶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국내 팬들에게도 손흥민의 '절친'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두 사람은 굵직한 순간들을 함께했다. 2016/17시즌 종료 후 함께 한국을 방문했고, 2020/21시즌에는 가레스 베일과 조 로든과 함께 '웨일스 마피아'라 불릴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베일이 "흥민은 거의 웨일스 사람 같다"고 농담한 것도 유명하다. 두 선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아픔부터 유로파리그 우승의 기쁨까지 토트넘의 굴곡진 역사를 함께 견뎌왔다.

특히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에서도 두 사람의 깊은 관계는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종료 후 데이비스는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이자 좋은 친구다. 오랜 시간 함께했는데 떠난다니 여러 감정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손흥민 없이 경기한다는 게 어색하다. 하지만 어디로 가든 성공하길 바란다. 우리는 가족이다. 도시가 달라져도 연락이 끊기지 않는다.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그때 "데이비스가 내가 가까이 가면 피하더라. 눈이 빨개지고 울컥하는 걸 보고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나는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다. 더 좋은 모습으로 자랑스러운 대부가 되고 싶다. 축구 선수이자 인간으로서 더 멋지게 기억되고 싶다"고 화답한 바 있다.
사진=Spurs Update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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