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여파로 미국 입국 비자 문제와 이동 제한을 겪고 있는 이란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평화를 호소했다.
- 영국 공영방송 BBC는 22일(한국시간) 이란 대표팀이 벨기에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후 라커룸에 평화 메시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 전쟁과 외교적 갈등 속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겪었지만, 이란은 인종과 종교, 국경을 넘어 전 세계가 축구로 소통하고 단결하는 월드컵의 의미를 잊지 않았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전쟁 여파로 미국 입국 비자 문제와 이동 제한을 겪고 있는 이란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평화를 호소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2일(한국시간) "이란 대표팀이 벨기에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후 라커룸에 평화 메시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22일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G조 2차전에서 벨기에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도 2-2로 비긴 이란은 2경기 연속 승점을 따내며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높아졌다.

경기 후 이란 대표팀은 라커룸에 손글씨로 적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란축구협회(FFIRI)가 공개한 해당 메모에는 "수천 년 전 고대 페르시아부터 오늘날의 이란까지, 이란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고 굳건하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어 "우리는 자부심을 안고 로스앤젤레스에 왔고, 명예롭게 경쟁했으며, 품위를 지키며 떠난다"며 "환대해준 로스앤젤레스에 감사한다. 그리고 지난 180분 동안 이란을 위해 마음과 목소리, 영혼을 바친 모든 이란인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특히 이란 대표팀은 "모든 나라 사이에 평화와 존중, 우정이 깃들기를 바란다"며 전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대회 참가 과정부터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대표팀 지원 스태프 여러 명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
여기에 대회 개막 직전에는 FFIRI가 배정받았던 티켓이 취소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에 협회는FIFA를 향해 "중립성과 공정성, 그리고 기존 규정의 원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이란은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옮겼다. 또한 비자 조건에 따라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에만 미국에 입국할 수 있으며, 경기 당일 다시 출국해야 하는 이동 제한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은 뉴질랜드전 이후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억압받는 팀"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란 대표팀은 벨기에전이 끝난 뒤 정치적 메시지 대신 평화를 강조했다. 전쟁과 외교적 갈등 속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겪었지만, 이란은 인종과 종교, 국경을 넘어 전 세계가 축구로 소통하고 단결하는 월드컵의 의미를 잊지 않았다.
사진= BBC,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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