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월드컵 본선에 보내기 위해 대회 규모를 어디까지 키우려는 것일까.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30년 월드컵을 앞두고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64개국 체제가 도입되면 FIFA 회원국의 4분의 1을 훌쩍 넘는 국가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중국 월드컵 보내려고 이렇게까지 하나? 48개국에서도 탈락했는데…FIFA, 2030년 64개국 확대 검토

스포탈코리아
2026-07-13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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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중국을 월드컵 본선에 보내기 위해 대회 규모를 어디까지 키우려는 것일까.
  •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30년 월드컵을 앞두고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64개국 체제가 도입되면 FIFA 회원국의 4분의 1을 훌쩍 넘는 국가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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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중국을 월드컵 본선에 보내기 위해 대회 규모를 어디까지 키우려는 것일까.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30년 월드컵을 앞두고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 2026 북중미 대회부터 기존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이어졌던 32개국 체제가 28년 만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FIFA는 불과 한 대회 만에 참가국을 다시 16개국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려 하고 있다. 64개국 체제가 도입되면 FIFA 회원국의 4분의 1을 훌쩍 넘는 국가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스위스 매체 '블루윈'과의 인터뷰에서 "64개국 월드컵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관련 위원회에서 분명히 검토하고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만을 위한 대회가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대회다. 모든 국가가 월드컵 참가를 꿈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표팀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고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작은 국가들에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발전을 이어갈 동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를 적용한 이번 대회를 두고도 "100%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공식적으로 중국을 위한 확대라고 밝힌 것은 아니다. 64개국 월드컵 구상 역시 지난해 3월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이 FIFA 평의회에서 처음 제안했다.

이후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이 2030년 월드컵을 64개국 체제로 개최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각각 한 경기씩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미 측은 참가국이 확대되면 세 국가가 한 경기씩만 개최하는 대신 조별리그 한 개 조 전체를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64개국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최대 수혜국 가운데 하나로 중국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후 24년 동안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이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중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중국은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에서 10경기 3승 7패, 승점 9에 그치며 6개국 가운데 5위로 탈락했다. 최종전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바레인을 꺾고 가까스로 최하위만 면했을 뿐, 4차 예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중국은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0-7로 대패했고, 인도네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도 0-1로 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중국축구협회는 결국 예선 탈락의 책임을 물어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본선 참가국을 16개국이나 늘리고 아시아에 추가 출전권이 배정된다면 중국으로서는 다시 한번 절호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다만 아직 대륙별 출전권 배분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중국은 막대한 인구와 자본을 갖췄지만 월드컵 본선 출전은 2002년 한 차례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2050년까지 세계적인 축구 강국으로 성장한다는 장기 계획을 추진했음에도 부패와 프로리그의 재정 불안, 취약한 유소년 시스템 등의 문제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64개국 확대를 향한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해당 구상을 "나쁜 생각"이라고 일축하며 월드컵 본선과 유럽 지역 예선의 가치를 동시에 떨어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빅토르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 역시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을 지도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48개국 체제가 예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월드컵을 "평범하고 흔한 대회"로 만들었다고 직격했다.

물론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이전에는 월드컵 무대를 밟기 어려웠던 국가들이 출전해 수많은 이변과 낭만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48개국 체제를 처음 시행하자마자 곧바로 64개국 확대를 검토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다수의 중국 기업이 FIFA의 주요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FIFA가 거대한 중국 시장과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

사진=Peche Football,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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