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 잔루이지 부폰이 안드레아 피를로가 대표팀 감독 후보에서 제외된 과정을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이탈리아축구협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
-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축구협회와 결별한 부폰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 이어 러시아 사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는 피를로에게 대표팀 감독으로 내세울 수 없는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려 했던 정치적 공작이었다며그 시도는 서툴렀고 제대로 성공하지도 못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이탈리아 축구의 전설 잔루이지 부폰이 안드레아 피를로가 대표팀 감독 후보에서 제외된 과정을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이탈리아축구협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축구협회와 결별한 부폰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탈리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대표팀 지도부 개편에 나섰다. 피를로 역시 차기 사령탑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선임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피를로가 러시아 베팅업체 '폰벳(Fonbet)'의 홍보대사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이탈리아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러시아 기업과 상업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피를로와의 계약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부폰은 피를로가 후보군에서 제외된 배경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피를로가 그렇게 험난한 길을 피하게 된 것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애초부터 전제 조건이 좋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러시아 사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는 피를로에게 '대표팀 감독으로 내세울 수 없는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려 했던 정치적 공작이었다"며"그 시도는 서툴렀고 제대로 성공하지도 못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폰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4년 뒤 월드컵 본선 진출로 설정했어야 한다"며 "그 목표를 기준으로 한다면 나는 안토니오 콘테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다음은 실비오 발디니였고 이후 다른 후보들을 검토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먼저 프로젝트를 정하고 그 프로젝트에 맞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자주 '그 사람이 적임자'라는 말만 들린다. 왜 적임자인지 구체적인 이유는 제시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런 결정은 충분히 검토한 선택이 아니라 본능에 따른 선택에 가깝다. 선택할 용기도 필요하지만 그 결정을 언론과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할 능력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폰은 최종적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만치니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과거 대표팀을 갑작스럽게 떠났던 행동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만치니는 전술적으로 타당한 선택이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적합한 축구를 보여준 감독"이라며 "내가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같은 빅클럽 관계자라면 만치니를 후보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가 과거 대표팀을 떠났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지금 당신은 유벤투스에 대한 소속감 때문에 팀과 함께 세리에B로 내려갔고 연봉 50만 유로까지 포기했던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부폰은 이탈리아 대표팀과 자국 축구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독 한 명을 교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년 동안 많은 말이 나왔지만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로 이어진 것은 없다"며 "아이디어를 먼저 마련하고 모두가 테이블에 앉아 올바른 방향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지난 20년 동안 뒤쳐졌다는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척했다. 다른 국가들은 우리처럼 축구하는 법을 배웠고 일부는 우리보다 더 잘한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사진= 야후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