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중 1번 성공...한국 크로스 성공률 개선 필요하다

[골닷컴] 김동호 기자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우루과이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소득도 있었지만 과제도 확인했던 한판이었고, 특히 크로스 성공률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인근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경기 후 성공적인 결과였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국은 절정의 컨디션으로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체로 우세한 경기를 치렀다. 특히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악착같은 집중력으로 우루과이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또한 xG값은 우루과이에 앞섰고, 볼 점유율 역시 엇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한국의 월드컵 도전 역사상 거의 유일하게 상대와 대등하게 싸운 경기로 평가받는다. 특히 상대가 남미 강호 우루과이였기에 고무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16번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성공한 크로스는 단 한 번이었다. 이마저도 김문환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겨 아쉬움을 삼켰다.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이 만들어낸 가장 좋은 공격 장면이었다.

다가오는 가나전을 승리로 장식하려면 크로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과 나상호가 측면 공격에 나섰고, 김진수와 김문환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나상호 5번, 김문환 3번, 김진수 3번 씩 크로스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김문환이 한 번 크로스를 성공시킨게 전부였다. 만약 가나전에서 황희찬이 출격하게 된다면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트렌드는 크로스 공격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은 조별리그 1차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뒤 진행된 브리핑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대비 크로스 시도 횟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골로 이어진 크로스는 14번이나 나왔다. 러시아 월드컵에선 같은 기간 동안 3골 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크로스가 효과적인 공격 루트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벤투호는 가나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만큼 공격 작업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