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가 터닝 포인트 될 것" SON 침묵 깨면서 '기쁨의 포효'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30)이 드디어 침묵을 깼다. 공식전 6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대승에 기여했다. 이에 현지에서도 높은 평점을 주면서 극찬했다.

손흥민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토트넘의 4-0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면서 시즌이 재개된 후 2경기 연속 침묵한 데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같은 왼쪽 라인에 서는 이반 페리시치(33)와 '부조화'로 인해 이슈가 됐다. 현지에서도 부진에 대해 분석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하지만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은 "손흥민은 여전히 중요한 선수다. 의심할 필요가 없다. 최고의 경기력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감쌌고,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로 내보냈다. 해리 케인(29), 브리안 힐(21)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맡겼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주더니 기어코 득점포를 가동했다. 토트넘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경 케인의 패스를 받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수비수 등에 맞고 흐른 공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최근 침묵이 길어지면서 '혹평'을 받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손흥민은 안면보호 마스크를 집어 던지면서 포효하더니 전매특허 '찰칵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였다. 실제 그는 모든 대회 통틀어 6경기 만이자 84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EPL을 기준으로 하면 9경기 만이자 109일 만이다.

득점뿐 아니라 손흥민은 후반 23분경 박스 안에서 수비를 따돌린 후 침착하게 컷백을 내주면서 맷 도허티(30)의 골을 돕기도 했다. 다만 패스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는 바람에 공식적인 어시스트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28점을 부여했다. 이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케인(9.32점), 1골을 터뜨리며 종횡무진 활약한 도허티(8.61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또 다른 실망스러운 밤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득점을 터뜨렸고, 도허티의 득점에도 관여했다.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점 7점을 줬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골을 터뜨렸다. 득점 후엔 자축의 의미로 안면보호 마스크까지 벗어 던졌다"며 마찬가지로 평점 7점을 매겼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를 4-0으로 격파하면서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5위(10승3무5패·승점 30) 자리를 지키면서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3)보다 한 경기 더 치른 가운데 격차를 승점 2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