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이 제주유나이티드와 비기며 7위를 확정했다.
- 서울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 이로써 서울은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7위를 확정하게 되었다.

[골닷컴, 제주] 김형중 기자 = FC서울이 제주유나이티드와 비기며 7위를 확정했다. 정규리그 막판 미끄러지며 충격 속에 파이널 라운드 B에 합류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다.
서울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7위를 확정하게 되었다.
에이스 나상호는 이날 가벼운 움직임을 선보였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과감한 돌파와 드리블은 제주 수비수들을 어렵게 하기 충분했다. 후반에는 수비수 3~4명을 흔든 뒤 때린 슈팅이 골키퍼까지 지나 들어가는 듯했으나 송주훈의 커버 플레이가 걸리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나상호는 "돌파나 경기력은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골이 들어가야 좀 더 올라가고 팀이 승리할 수 있는데 오늘 찬스에서 자신 있게 슈팅을 과감하게 했어야 했다. 기교를 부리는 스타일이 아닌데 기교를 부려서 들어가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쉽게 놓친 찬스에 대해선 "골키퍼 방향만 바꾸자란 생각으로 찼는데 임팩트가 덜 되어서 볼이 굴러 갔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득점왕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나상호는 현재 12골로 포항스틸러스 제카와 공동 3위이다. 울산현대의 주민규와 대전하나시티즌의 티아고가 나란히 16골을 기록하고 있어 나상호가 득점왕을 차지하려면 2경기에서 최소 4골을 넣어야 한다. 그는 "한 경기 해트트릭이나 4골 넣는 선수들도 있다. 다음 경기 수원인데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오다 보면 저한테 공간이 많이 나서 찬스가 날 수 있다. 우리가 다득점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맞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 상대가 수원인데 만약 서울이 이기면 12위 수원은 11위 강원FC 결과에 따라 다이렉트 강등을 당할 수도 있다. 수원이 만약 2부로 간다면 다음 시즌은 슈퍼매치가 리그에서는 열릴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나상호는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은 슈퍼매치다. 슈퍼매치가 사라진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최악의 상황이면 사라지게 되지만, 냉정하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슈퍼매치가 사라지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하다. 라이벌전 한 경기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이 잘 준비할 것이다"라며 냉정함을 보였다.
선배 기성용에 대해서도 말했다. 기성용은 올해 서울과 계약이 만료되는데,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상호는 "좋은 형이고 베테랑 대표팀 선배다. 성용이 형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어린 친구들도 있고 저도 나이가 많아지는데 형의 존재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몸관리나 경기장에서 희생하고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니깐 어린 친구들이나 제가 배울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저 나이면 편하게 축구하고 싶을 것 같은데 도움을 못 드리고 있다. 계속 고생하시고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니 저도 그래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몸상태도 저보다 많이 뛰실 정도로 팀에 영향력이 크다. 내년과 내후년까지도 선수 생활이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이날 순위가 확정된 서울은 남은 2경기가 큰 의미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상호에겐 목표가 있었다. 그는 "득점왕 경쟁은 아직 진행 중이라 욕심이 난다. 하지만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파이널B에 왔지만 팬들에게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다음 경기 슈퍼매치다. 잘 준비해서 홈에서 슈퍼매치 잡는 게 과제이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