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21·마요르카)이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 희망고문이었던 9월 소집으로 인해 그의 실전감각은 물론이고, 컨디션 저하 걱정이 뒤따른다.
-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외면해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건 한창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불러 놓고 정작 쓰지 않은 탓에 실전감각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20시간 가까이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문제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21·마요르카)이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희망고문'이었던 9월 소집으로 인해 그의 실전감각은 물론이고, 컨디션 저하 걱정이 뒤따른다.
이강인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9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교체로 들어가지 못했다. 앞서 23일 열렸던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이었기에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월 일본전(0-3 패) 이후 이강인은 1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면서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그는 이전과 달리 소속팀에서 확실하게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데다, 공격포인트(1골 3도움)도 쌓으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벤투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됐다.
게다가 그동안 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던 빼어난 기술과 날카로운 킥, 창의성 등을 보유한 만큼 이강인은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두 달 남겨둔 시점이었지만, 충분히 실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끝내 외면했다. 이에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후반 중반 이후부터 이강인의 연신 이름을 외치더니 야유를 보냈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외면해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건 한창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불러 놓고 정작 쓰지 않은 탓에 실전감각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20시간 가까이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문제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가 모처럼 대표팀에 왔지만, '상처'만 입고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 역시 걱정이다. 실제로 이강인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축구선수로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아쉬움도 크다"고 속마음을 토로했다.
당장 이강인은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내달 2일 열리는 바르셀로나전을 준비해야 한다. 하비에르 아기레(63·멕시코)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받고 있지만, 경기를 앞두고 최종 몸 상태 점검에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A매치 기간 이후 경기력이나 컨디션이 떨어지는 사례는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점을 놓고 봤을 때 이렇게 가차 없이 이강인을 외면할 계획이었으면 소집하지 말고, '희망고문'을 주지 않는 게 더 나은 선택이었을 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