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은 라이벌 FC서울을 꺾고 승점 3점을 얻었다.
- 수원은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 서울은 기성용, 오스마르, 고요한 등 노련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았다.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수원삼성이 기사회생했다. 수원은 라이벌 FC서울을 꺾고 승점 3점을 얻었다.
수원은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전 아사니의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며 다이렉트 강등의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홈 팀 서울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짰다. 백종범이 골문을 지켰고, 김주성, 오스마르, 박수일 스리백으로 나왔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왼쪽 미드필더 이시영이 내려서며 포백으로 진행했다. 중원은 기성용, 고요한과 더불어 김진규 감독대행이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다고 말한 한승규가 먼저 나왔다. 전방에는 일류첸코가 섰고 양 옆에 나상호와 윌리안이 배치되었다.
원정 팀 수원도 최상의 멤버로 나왔다. 양형모가 장갑을 꼈고 김태환, 김주원, 한호강, 손호준의 포백으로 나섰다. 허리의 4명은 아코스티, 고승범, 이종성, 바사니, 전방에는 안병준, 웨릭포포의 투톱이 먼저 나왔다.
초반 페이스는 서울이 잡았다. 서울은 기성용, 오스마르, 고요한 등 노련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았다. 양 팀은 초반부터 강한 몸싸움을 펼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서울 베테랑들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경기 전 김진규 감독대행이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슈퍼매치를 많이 치러본 선수들의 경기 운영에 기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반 16분 서울의 윌리안이 코너킥 상황에서 볼이 흐르자 왼발로 발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수원은 1분 뒤 아사니의 왼발 슈팅으로 맞섰다. 전반 중반이 넘어서며 수원도 템포를 올렸다. 33분 고승범이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박스 안에서 공간을 만들어냈지만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38분 서울의 공격을 차단한 수원이 역습을 펼쳤다.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이어받은 웨릭포포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반대로 연결했고 이를 받은 아코스티가 툭툭 치고 들어간 후 묵직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백종범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전반 43분에는 수원이 다시 역습 상황에서 찬스를 잡았다. 아코스티가 높은 지역까지 올라간 뒤 박스 안으로 연결했고 안병준이 잡아 오른발로 때렸지만 김주성에게 막혔다.
추가시간은 2분 주어졌다. 서울이 또 다시 위기를 벗어났다. 웨릭포포의 슈팅이 굴절되었고 아사니가 문전에서 발을 갖다 댔지만 백종범이 막아냈다. 결국 양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되었다. 초반 분위기를 잡은 서울도, 중반 이후 힘을 냈던 수원도 아쉬운 전반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이 먼저 변화를 줬다. 최전방의 일류첸코와 중원의 고요한을 빼고 지동원과 팔로세비치를 넣었다. 효과가 있었다. 서울이 후반 초반을 장악했다. 후반 3분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2분 뒤에는 한승규가 박스 안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굴절되었고 이어 나온 윌리안의 슈팅은 빗나갔다. 서울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나상호도 슈팅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이 기세를 올리자 수원도 후반 8분 손호준을 빼고 박대원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17분에는 뮬리치와 김주찬을 넣으며 공격에 비중을 두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1분 뒤 아사니가 중앙을 돌파한 뒤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때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이 선수교체를 통해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서울의 대응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수원이 분위기를 탔다. 역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후반 24분 안병준의 패스를 받은 아사니의 크로스를 뮬리치가 문전에서 발을 갖다 댔지만 백종범에게 막혔다. 추가골은 무산되었지만 수원의 역습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서울도 반격에 나섰다. 모든 선수들이 좀 더 앞선으로 이동해 수원을 압박했다. 후반 31분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넘어지면서 때린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아사니와 안병준을 빼고 전진우와 이상민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서울도 비욘존슨과 강성진을 넣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변수가 나왔다. 서울의 주장 오스마르가 김주찬에게 가한 태클이 발목을 향하며 퇴장당했다. 주심은 온 필드 리뷰 후 오스마르에게 빨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추가시간이 9분 주어졌다. 추가시간 2분 양 팀 선수들이 대치했다. 신경전 후 모든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나와 뒤엉켰다. 주심은 VAR실과 소통했고 서울의 피지컬 코치에게 빨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남은 시간 서울은 전력을 다해 공격했다. 하지만 수원이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1-0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수원의 기사회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