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기둥 김민재(26·나폴리)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아울러 베스트 팀에도 뽑히면서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아시아 국적 최초 수상자와 우승팀에서 나온 최초 수상자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이번 시즌 모든 수비수 중 단 한 명만 받을 수 있는 영예를 얻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철기둥' 김민재(26·나폴리)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베스트 팀에도 뽑히면서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민재는 2일(한국시간)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후보에 함께 올랐던 조반니 디 로렌초(29·나폴리)와 테오 에르난데스(25·AC밀란)를 제치고 기쁨을 맛봤다. 동시에 베스트 팀에도 선정되면서 2관왕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의심에 여지없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자마자 곧바로 '핵심'으로 도약한 그는 세리에A에서 쟁쟁한 공격수들을 꽁꽁 묶어냈다. 특히 '괴물' 같은 수비력을 뽐내면서 칼리두 쿨리발리(31·첼시)가 떠난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이에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는 등 극찬 세례를 받았고, 지난해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그뿐 아니라 지난해 10월에는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가 선정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김민재는 AIC로부터 "현대적인 수비수다. 피지컬로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고, 압도적인 운동 능력으로 상대를 막아낸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동료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세리에A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고 칭찬을 받았다.
김민재는 이후로도 꾸준히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고,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35경기(3,054분)를 뛰는 동안 탄탄한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 지능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또 후방 빌드업 시에도 실수 없이 매끄럽게 패스를 연결했고, 세트피스에서 장점을 보이며 2골을 넣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라서는 데 앞장섰다.
자연스레 김민재는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투표가 아닌 선수들의 세부 지표를 바탕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했지만, 결국 그는 디 로렌초와 테오를 따돌리면서 최정상에 우뚝 섰다. 아시아 국적 최초 수상자와 우승팀에서 나온 최초 수상자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이번 시즌 모든 수비수 중 단 한 명만 받을 수 있는 영예를 얻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를 정복한 가운데 이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행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내달 1일부터 보름 동안 한시적으로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는데, 세리에A 우승팀 주전 수비수이자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한 그를 6,000만 유로(약 840억 원)에 영입할 수 있는 만큼 영입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