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마요르카)이 눈부신 활약상을 펼치면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 특히 그는 각종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왜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 이강인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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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부산] 강동훈 기자 = 이강인(마요르카)이 눈부신 활약상을 펼치면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특히 그는 각종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왜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이강인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6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하 클린스만호)은 0-1로 패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이강인은 이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달 말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아 몸 상태와 컨디션이 온전치 못해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벤치로 내려간 가운데 공격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은 그의 발끝에 이목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이강인은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넓게 움직임을 가져간 그는 볼을 잡을 때마다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수비를 벗겨내며 공격을 전개했다. 그의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페루 수비수들은 두 세명이 달라붙어 고의적으로 반칙을 범하는 등 거칠게 나왔다.
이강인은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의 날카로운 패스는 공격포인트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오현규(셀틱)와 조규성(전북현대) 등 최전방 공격수가 연이어 기회를 놓치며 득점을 뽑아내지 못한 탓이었다.
답답한 흐름을 깨고자 이강인은 직접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왼발로 감아 때린 슈팅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향했지만, 아쉽게도 막혔다. 문전 앞에서 시도한 헤더슛도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강인은 비록 여러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고도 공격포인트를 생산하진 못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에 그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면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경기 후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도 "이제 말하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됐다. 그러다 보니 페루 수비수들이 너무 잘 파악했다"며 "오늘만 봐도 초반부터 볼을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달라붙었다. 항상 즐겁고 또 기대하게 만드는 플레이를 펼친다"고 칭찬했다.
이날 활약상은 스탯으로도 잘 나타난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기회 창출 7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날 최다였다. 여기다 슈팅 3회를 때려 유효슈팅으로 2회 연결했고, 크로스 8회를 올려 동료에게 5회 정확하게 배달했다. 드리블 돌파 성공 3회, 볼 경합 승리 5회, 피파울 1회, 가로채기 1회, 태클 1회 등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맹활약했다.
이강인은 하지만 이날 가장 빛나는 활약상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한 탓에 웃지 않았다. 실제 그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승리하고 싶었지만, 정말 아쉽다. 다음 경기는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뒤 "항상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른 것보다 승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