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개막전 경인 더비에서 완승을 거둔 FC서울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광주FC 원정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 선수들은 상승한 기온 만큼이나 높아진 자신감으로 훈련에 임했다.
- 올 시즌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많은 부분을 선수단 자율에 맡겼다.

[골닷컴, 구리] 김형중 기자 = 올 시즌 개막전 '경인 더비'에서 완승을 거둔 FC서울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광주FC 원정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상승한 기온 만큼이나 높아진 자신감으로 훈련에 임했다.
서울은 3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K리그1 2라운드 광주 원정 경기를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주장 일류첸코를 비롯해 황의조, 나상호, 기성용, 오스마르, 최철원 등 주요 선수들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참가했다.
서울은 지난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2-1 승리를 챙겼다. 이적생 임상협이 전반전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에는 수비수 김주성이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K리그 데뷔골에 성공했다. 경기 막판 오반석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최철원 골키퍼를 비롯한 서울 수비진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인천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올 시즌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많은 부분을 선수단 자율에 맡겼다.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홈 경기 시 선수들이 자율 출퇴근을 한다. 기존에는 집에서 구리 클럽하우스에 모여 버스를 타고 단체로 이동했지만 경기장 주변에 사는 선수들에겐 비효율이었다. 안익수 감독은 경기 당일 출퇴근을 선수들 자율에 맡기며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또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식사도 자율에 맡겼다. 경기 시간에 따라 한 번 먹는 선수들도 있고, 두 번 먹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와 루틴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라는 의미였다. 이 역시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장에 나설 수 있도록 실행한 방안이었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기대한 것이기도 했는데, 안익수 감독은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의견이었다.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실시한 변화였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결실을 맺어, 훗날 한국 축구계에 새로운 문화가 되길 희망한다"라며 새로운 시도가 안착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훈련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은 스스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여 훈련장에 들어와 최대한 많은 것을 쏟아 붓는 모습이었다. 가벼운 몸 풀기로 시작된 훈련은 세밀한 전술 훈련까지 이어졌지만 선수들은 시종일관 밝으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임했다.
이날은 휴식일 이후 이틀 만에 진행된 훈련이었다. 서울 관계자는 "평소에는 일주일에 1일 휴식일이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한 뒤 하루 더 쉬어도 된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하에 추가 휴식일이 주어졌다"라고 귀뜸했다. 선수들의 자율적인 컨디션 관리와 스태프들의 꼼꼼한 관리가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