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이강훈 물리치료사 향한 강원 정경호 감독의 메시지, "오늘 오지 않아도 됐는데…"

[SPORTALKOREA=서울] 배웅기 기자= 강원FC 정경호 감독

강원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5분 이상헌의 선제골 이후 단단한 수비 조직력으로 서울의 공격을 곧잘 막아낸 강원. 그러나 후반 27분 문선민에게 불운한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고,승점 1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원정은 승점 1을 따기도 쉽지 않다. 선수들이 간절함을 갖고 투혼을 발휘했고, 경기력 또한 많이 좋아졌다. 실점 과정이 아쉽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희망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 고무적이다. 고생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대구FC전부터는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역할을 변경한 이상헌이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서는 "빌드업 구조 자체를 바꾸면서 상헌이에게 프리롤을 부여했다. 살아난 계기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같은 자리에 중용하며 장점을 더 발휘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정경호 감독은 "일정이 연전으로 이어지다 보니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위기를 한번 경험해 봤으니 앞으로 강릉에서 경기하고 서민우, 김건희, 김대원이 들어온다고 하면 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서울 상대로도 전반에는 압도했다. 이 경기력을 후반까지 끌고 가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신입생 김건희와 모재현의 경기력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재현이는 김천상무에서 경기를 뛰다 왔다. 열흘 정도 개인 훈련을 했다는 특이사항이 있었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희는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조금 더 살아날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강훈 물리치료사에게 메시지를 전한 정경호 감독이다. 정경호 감독은 "이강훈 물리치료사의 아내분께서 유산을 하셨다. 경기장을 오지 않아도 되는데 힘든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것에 정말 고맙다. 선수들 역시 같은 마음을 갖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