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박용우(알 아인 FC)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홍명보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소재 축구회관에서 오는 10월 브라질,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왼쪽 무릎 부상을 입은 박용우가 결국 낙마했다.

[SPORTALKOREA=신문로] 배웅기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박용우(알 아인 FC)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소재 축구회관에서 오는 10월 브라질,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브라질전은 내달 10일 오후 8시, 파라과이전은 나흘 뒤인 14일 오후 8시에 치러진다. 장소는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동일하다.
이번 2연전은 단순한 친선경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내달 FIFA랭킹 순으로 포트가 결정된다. 한국의 현재 FIFA랭킹은 23위로 이를유지할 수 있다면 2번 포트에 배정돼 조 편성 시 강팀과 대진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명단 역시 파격적인 변화는 없다. 김지수(1. FC 카이저슬라우테른)가 지난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1년 9개월 만에 재발탁됐고, 이달 미국 원정 친선경기(미국·멕시코)에는 동행하지 못한 조유민(샤르자 FC)·원두재(코르 파칸 클럽)·엄지성(스완지 시티 AFC)·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FC) 등이 다시 승선했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왼쪽 무릎 부상을 입은 박용우가 결국 낙마했다. 일각에서는 십자인대 파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홍명보 감독은 "굉장히 안타깝다. 얼른 회복하길 바란다"며 "박용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 이하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 선수 선발 배경은.
설명드리기 앞서 이번 기자회견이 축구회관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들었다. 그동안 이 자리를 거쳐간 수많은 감독님이 계셨는데 제가 마지막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기억이 많이 날 것 같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월드컵 체제에 돌입하면서 중요한 일정이었던 미국 원정 2연전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새로운 전술 아래 좋은 자세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수들의 노력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미국에서는 여러 수확이 있었다. 미국, 멕시코는 북중미에서 가장 강하고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이다. 두 팀 상대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 좋았고, 시기가 늦기는 했지만 미국 기후와 환경도 파악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한 게 나타났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도 방향성은 같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박용우의 부상이다. 박용우는 늘 대표팀을 위해 성실히 해왔던 선수다. 큰 부상을 당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얼른 회복하길 바라고 월드컵 전까지는 이런 일이 더 일어날 수 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위기에 잘 대비해야 한다.
- 이재성(1. FSV 마인츠 05)과황인범(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몸 상태는? 조규성(FC 미트윌란)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도 궁금하다.
이재성은 소속팀 감독과 출전 시간 측면에서 소통했다. 직전 경기에도 출전했고,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또 부상자가 나오는 건 좋지 않은 일이다. 황인범은 직전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소집 전) 두 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지켜보고 출전 시간을 조절할 생각이다. 아시다시피 황인범은 중요한 선수다. 다만 6월 이후로 소집되지 않았고, 그동안 대표팀에는 전술적인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교감할 필요는 있다. 조규성은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무릎이 비행기를 열 시간 이상 탑승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보다 안정적일 때 대표팀에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 손흥민이 올여름 로스앤젤레스 FC(LAFC) 이적 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다. 득점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저도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활약은) 굉장히 좋은 일이다. 대표팀에는 경기(6일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FC전) 후 정상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 수비수만 11명을 선발했다. 2026 월드컵 주 포메이션이 백쓰리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을까.
지금 정하기는 이르다. 전술이라는 게 감독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선수 구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백포 포메이션을 활용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강한 팀 상대로 백쓰리가 얼마나 점유율을 키울 수 있는지 등을 실험하는 단계다. 브라질 같이 더 강한 팀 상대로 백쓰리의 효율성을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 수비수로 분류된 박진섭(전북현대)과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의 경우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 조유민과 김지수(1. FC 카이저슬라우테른)를 선발했다.
조유민은직접 가 경기를 봤다. 무릎 수술 후 처음으로 90분을 소화했는데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김지수는 올여름 이적해 계속 출전하고 있다. 미국 원정 때 부르고자 했지만 당시 올림픽(U-23) 대표팀 요청이 있어 양보했다.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확인해 볼 기회가 생긴 만큼 김지수를 선발하게 됐다.
- 황희찬이 돌아왔는데.
황희찬은 꾸준히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미국 원정에는 다른 선수를 실험하고자 한 것도 있지만 출전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 이번에는충분히 뛰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 선발했다.
-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에 고민이 클 것 같다.
모든 선수가 장단이 있다. 축구라는 게 공수 양면 모두 능력을 갖고 있다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선수를 찾기란어렵다. 특히 우리보다 더 강한 팀을 상대할 때는 수비력, 수비 의식 등이 중요하다. 박용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다른 선수로 대체해야 하고 어느 정도 생각해 둔 것도 있다. 선수가 아닌 전술적으로도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소집 후 미팅을 통해 대화해 봐야 할 것 같다.

- 손흥민의 주장 교체설은 완전히 일단락된 건지.
주장은 감독이 전체적으로 보고 결정해야 하는 자리다. 손흥민은 (주장)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팀이라는 게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맡는 건 아니다. 주변에서 얼마나 도와주는지도 중요하다. 대표팀은 모든 선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옌스 카스트로프가 최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멀티플레이어 능력이 있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측면을 포함해 무슨 역할을 맡겨도 충분히 잘해낼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미드필더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선수에게 잘 맞는 옷을 찾아볼 용의도 있다.
- 이태석(FK 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KRC 헹크) 모두 직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모두 컨디션이 좋다. 특히 공격수인 오현규는 계속 득점하고 있다는 점이 팀으로나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다.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 브라질전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지.
결과는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강한 팀이고 모든 선수가 뛰어나다. 우리가 전력적으로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나 항상 강한 팀이 이기는 건 아니다. 우리도 미국 원정 2연전을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새로운 전술도 긍정적이다.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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