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정확히 1년 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 한국은 나흘 뒤인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SPORTALKOREA=서울] 배웅기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0-5로 패한 건 지난 2001년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당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정확히 1년 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다.
홍명보호도 같은 꿈을 꿀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한국은 나흘 뒤인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지난달 미국 원정 친선경기(미국·멕시코)에서 1승 1무라는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브라질전을 앞두고 기대감은그 어느 때보다 컸다. 그러나 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의 벽은 높았고, 지공·속공·실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점하며 도리어 불안감을 키웠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궂은 날씨에 많은 팬분께서 찾아주셨는데 좋은 결과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팀으로서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팀 상대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결과는 아쉽지만 앞을 보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강한 전방 압박에도 불구하고 빌드업을 고수한 이유를 묻자"두 가지를 준비했다. 첫 번째로는 상대가 전방 압박을 위해 많은 수를 둔다면 앞에 롱패스를 투입하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우리 수가 많을 때는 빌드업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빌드업은 경기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빼앗기고 실점하며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 백포 포메이션으로 전환도 고민해 봤을법하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 공격수들이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빠르게 전환하는 형태였다. 자연스레 우리 수비수들이 따라 나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프타임에는 상대 선수가 볼을 잡았을 때 한 명이 조금 더 밀착하면 나머지가 커버하는 쪽으로 지시했다. 백포로 바꿀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선수 구성으로나 경기 내용으로 백스리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에서 괜찮은 장면도 분명 있었다. 어느 시점에는 상대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 보니 압박하는 걸 주저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무르기 시작했고, 상대에게 공간을 많이 내줬다. 전반이 끝난 뒤에는 실점했지만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고 하고자 했던 걸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패스, 실수, 역습 등 축구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실점이었다. 실수는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가 다음 경기에는 실수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팀으로서는 미국 원정 때처럼 압박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복기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브라질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맞닥뜨릴 수 있다. 문제점 보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 기량을 짧은 기간 안에 높은 수준까지 올리는 건 어렵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과정을 거쳐 보완하고 월드컵에서 잘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운 걸 조금씩 메워 나가는 법밖에는 없다"고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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