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섭(29)이 전역 복귀 후 다이렉트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제주SK FC(이하 제주SK)를 구해냈다.
- 제주SK는 11월 30일(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 이날 승리로 제주SK는 최하위 대구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리그 11위를 확정, 자력으로 다이렉트 강등의 위험에 벗어났다.

[SPORTALKOREA=울산] 이경헌 기자=늦었지만 결코 늦지 않았다. 김승섭(29)이 전역 복귀 후 다이렉트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제주SK FC(이하 제주SK)를 구해냈다.
제주SK는 11월 30일(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SK는 최하위 대구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리그 11위를 확정, 자력으로 다이렉트 강등의 위험에 벗어났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승섭이었다. 후반 44분 신상은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감각적인 페인팅과 함께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경기를 지배했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서 수세에 몰렸던 제주SK의 입장에선 정말 마른 하늘에 단비와도 같은 득점있다.
김승섭은 득점 후 '쉿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쉿 세리머니'는 다양한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김승섭과 제주SK의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경기 부진이나 비판에 대한 반박, 또는 결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김승섭 역시 이러한 해석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승섭과 제주SK는 파이널라운드에서 가혹한 운명에 놓였었다. 김승섭은 올 시즌 김천 상무에서 33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최고의 왼쪽 윙어로 자리매김했지만 전역 복귀 후 치른 3경기에서는 침묵했다. 그 사이 제주SK는 1무 2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고 김승섭의 자책은 더욱 컸다.

김승섭은 "제주SK가 경기도 지게 되고 또 계속 강등권에 쫓기다 보니까 나 역시 심적으로 많이 쫓기고, 부담이 많이 됐었다. 김천 때만큼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속상했다. 하지만 복귀골을 터트리고 드디어 제주SK에 물들기 시작했다는 감정이 생겼고,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다시 (실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를 담아 세리머니를 보여줬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정수 감독대행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전했다. 김정수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승섭은 올 시즌 폼이 가장 좋다. 후반에 쓰는 것이 미안하다. 골결정력과 파급력이 가장 큰 자원이라 후반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김승섭은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장염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이틀 전까지 앓아 누웠지만 다행히도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날 경기장에 온 것 자체가 김정수 감독대행님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물론 김천 상무에서 전 경기 선발로 뛰었기에 출전 시간에 대한 욕구는 크지만 팀적으로 다 고려한 선택이라고 본다. 다음에는 더 많은 출전시간을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웃음)"라고 말했다.

제주SK의 2025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주SK는 12월 3일(원정)과 12월 7일(홈)에서 K리그2 2위팀 수원 삼성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승섭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전역 복귀골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순간 '도서관'으로 만들었던 강심장을 가진 그다.
김승섭은 "일단 빅버드에서 뛴다는 게 흥이 많이 날 것 같다. 관중들도 많고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아서 즐기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울산도 많은 팬들이 계셨고 경기를 즐겼다. 그래서 수원에서는 더욱 즐길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원정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2차전은 우리 홈이기 때문에 더욱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힘들겠지만 수원도 제주 원정을 오랜만에 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많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수원 원정에서 이기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최소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면 우리 쪽으로 (잔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제주SK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승섭은 "제주SK 팬분들께서 정말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전역 복귀하면서 내게 많은 기대를 하신 것도 안다. 늦게나마 이렇게 보답을 해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아직 두 경기가 많았다. 중요한 승부처인 만큼 내가 가진 퍼포먼스를 최대한 보여주고 팀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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