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축구협회가 팬들의 동성애 혐오성 구호 문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벌금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 역시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 해당 구호는 멕시코 축구장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야유성 응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FIFA는 이를 동성애 혐오적 표현으로 보고 꾸준히 제재해왔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멕시코축구협회가 팬들의 동성애 혐오성 구호 문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벌금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 역시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FIFA가 부적절한 팬 행동을 이유로 멕시코에 14만 스위스프랑(약 2억 7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멕시코축구협회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것은 멕시코 팬들이 상대 골키퍼가 골킥을 처리할 때 반복적으로 외쳐온 특정 구호다. 해당 구호는 멕시코 축구장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야유성 응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FIFA는 이를 동성애 혐오적 표현으로 보고 꾸준히 제재해왔다.

이번 징계는 2024년 열린 멕시코 대표팀의 네 차례 친선경기에서 비롯됐다. 멕시코 팬들은 볼리비아, 우루과이, 브라질, 미국과의 경기에서 문제의 구호를 외쳤다.
FIFA는 먼저 6만 스위스프랑(1억 1천만원)의 벌금과 다음 A매치 경기장 15% 폐쇄 징계를 내렸고 이후 미국전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8만 스위스프랑(1억 6천만원)의 벌금을 추과로 부과했다.
멕시코축구협회는 두 건의 징계에 대해 각각 항소했다. 그러나 CAS는 2026년 3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심리 끝에 FIFA의 벌금 처분을 유지했다.
CAS는 "멕시코축구협회가 문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상당한 재정적 자원과 노력을 투입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금지된 행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예방 조치가 협회의 책임을 면제할 만큼 충분한 법적 효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CAS는 경기장을 부분 폐쇄하는징계는 취소했다. 멕시코축구협회가 2015년부터 해당 구호 근절을 위해 교육과 예방 조치를 시행해왔다는 점을 일부 인정한 결과다. 하지만 벌금 자체는 유지되면서 멕시코 축구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또 한 번 팬 문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편 이번 사안은 한국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체코와 한 조에 묶였다. 멕시코는 안방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개최국 중 하나인 만큼 강렬한 홈 응원 열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월드컵을 앞두고 이런 유형의 문제가 불거진 점은 같은 조에 포함된 국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매체 역시 "이제 문제는 멕시코 축구가 해당 구호를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게 막을 수 있느냐다"라며 월드컵 본선에서도차별적 구호가 반복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실제로 FIFA는 차별적 구호나 행위에 대해 3단계 대응 절차를 도입해왔다. 1단계는 경기 중단과 장내 경고, 2단계는 문제가 반복될 경우 경기 일시 중지, 3단계는 경기 취소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특정 구호가 반복될 경우 경기 흐름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성소수자 전문가들 역시이 문제가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의 LGBTQ+ 활동가 안도니 벨로는 "나는 내 팀이 이기길 바라고 상대 팀이 경기장의 압박을 느끼길 바란다. 하지만 동성애 혐오적 발언을 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응원은 필요하다. 그러나 선을 넘는 표현은 대표팀에도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FIFA의 반복된 경고를 받은 멕시코 팬들이 과연 본선 무대에서는 문제의 구호를 멈추고 올바른 팬 문화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ESP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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