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매체 BBC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국가 연주 중 벤치 앞을 가로막는 사진기자들의 위치를 옮겨달라며 국제축구연맹(FIFA)과 벌인 기싸움에서 마침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 이처럼 완벽한 첫 승을 거둔 잉글랜드였지만, 투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 당시 킥오프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도열한 선수단 위로 국가가 울려 퍼지는 벅찬 순간, 사진기자들이 벤치 앞을 거대한 벽처럼 가로막아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나의 소중한 경험이 조금 망가졌다."
영국 매체 'BBC'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국가 연주 중 벤치 앞을 가로막는 사진기자들의 위치를 옮겨달라며 국제축구연맹(FIFA)과 벌인 기싸움에서 마침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잉글랜드는 1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L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해리 케인(전반 12분, 42분), 주드 벨링엄(후반 2분), 마커스 래시포드(후반 40분)의 득점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잉글랜드는 기분 좋은 대회 첫걸음을 내디뎠고, 단숨에 조 1위로 우뚝 서며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처럼 완벽한 첫 승을 거둔 잉글랜드였지만, 투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그라운드 위 사진기자들의 과도한 취재 열기 때문이었다. 당시 킥오프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도열한 선수단 위로 국가가 울려 퍼지는 벅찬 순간, 사진기자들이 벤치 앞을 거대한 벽처럼 가로막아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 사태는 경기장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됐다. 경기가 열린 댈러스 스타디움은 본래 NFL구장으로 쓰이는 곳으로, 일반적인 축구장보다 폭이 좁다. 월드컵 규격에 맞추기 위해 지면을 1.2m가량 높이는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터치라인 주변 구역이 줄어들면서 국가 연주 시 코칭스태프와 사진기자들이 대기할 여유 공간 자체가부족해진 것이다.

투헬 감독은 "한 가지 꼭 해야 할 말이 있다. FIFA에 국가 연주 시 사진기자들의 위치를 변경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 국가가 나오는 동안 우리 팀을 전혀 볼 수 없다"며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이 순간을 정말 고대해 왔다. 오늘은 내게 아주,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는데, 내 눈앞 50cm 거리에 50명의 사진기자들이 벽처럼 서 있었다. 그 때문에단 한 명의 선수도 볼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오늘 나의 소중한 경험이 조금 망가졌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자, FIFA 역시 비판을 수용하고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매체에 따르면 투헬 감독을 비롯한 현장의 피드백을 수렴한 FIFA는 규정을 수정해 다른 토너먼트 대회에서 사용되는 타협안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사진기자들은 하프라인에 더 가까운 곳에 무리를 지어 대기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역시 더 이상 벤치 앞에만 머물 필요가 없다. 대신 사진기자 무리의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자유롭게 이동해 센터 서클 주위에 도열한 선수단을 시야 방해 없이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FIFA의 이번 조치가 투헬 감독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매체에 따르면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FIFA 측과의 추가적인 논의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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