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아 피를로의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이 막판에 전격 무산됐다.
- 이탈리아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27일(한국시간) 피를로는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되지 않는다며 이날 로마에서 예정됐던 유나이티드FC와의 계약 해지 및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와의 계약 체결을 위한 회동도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 피를로가 러시아 스포츠 베팅업체 폰벳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안드레아 피를로의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이 막판에 전격 무산됐다.
이탈리아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27일(한국시간) "피를로는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되지 않는다"며 "이날 로마에서 예정됐던 유나이티드FC와의 계약 해지 및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와의 계약 체결을 위한 회동도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피를로는 젠나로 가투소 감독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파올로 말디니 FIGC 기술이사와 레오나르도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실제 피를로 측은 현재 지휘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의 유나이티드FC와 계약을 해지한 뒤 FIGC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 단계에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피를로가 러시아 스포츠 베팅업체 폰벳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피를로와 그의 법률대리인들은 해당 계약이 아랍에미리트에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체결된 상업적·스포츠적 협업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정치권의 압박이 계속되자 조반니 말라고 FIGC 회장은 피를로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데 최종 승인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모든 협상과 예정된 회동이 중단됐다.

피를로도 자신의 SNS를 통해 후보 제외 사실을 직접 밝혔다. 그는 "어젯밤 내가 더 이상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후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관과 축구협회, 이번 일에 관여한 모든 사람을 존중해 지금까지 침묵을 지켰다"며 "최근 며칠 동안 내 이름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부임 가능성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을 매우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전했다.
피를로는 러시아 베팅업체와의 관계에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점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업무상 협력 관계는 아랍에미리트에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시작됐으며 전적으로 상업적이고 스포츠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협력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내가 한 번도 표현한 적이 없고 나와도 전혀 관계없는 신념을 내게 덧씌우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후보로 추천한 말디니와 레오나르도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피를로는 "나를 신뢰하고 높이 평가해준 말디니와 레오나르도에게 감사드린다"며 "스포츠적인 결정이 순식간에 공개 논쟁으로 끌려 들어가 내게 존재하지 않는 의미와 의도까지 부여된 점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에 대한 사랑은 특정 직책을 맡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역사와 정체성의 일부이며 앞으로도 언제나 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피를로의 선임 무산으로 인해 현재 이탈리아 감독직 구인은 다소 복잡해졌다.디 마르지오는 FIGC가 말디니와 레오나르도의 구상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감독을 선임할 경우 두 사람이 이르면 이날 사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두 사람까지 물러날 경우,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사진= 433,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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