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오기로 어림없었다, ‘45분만 바짝+GK 교체’까지 굴욕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세계 최강 브라질 앞에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서 1-4 참패를 맛봤다.

다윗 한국이 골리앗 브라질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한국은 개인 기량, 조직력은 물론 상대에 농락당하다시피 망신살이 제대로 뻗쳤다. 8강은 그저 꿈이었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수비 균열이 갔고, 쓸데없는 반칙까지 더해지면서 2골(비니시우스, 네이마르)을 허용했다. 이후 경직됐고, 준비한 플랜을 가동하지 못했다.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 29분 히샬리송, 36분 파케타에게 연속골을 실점했다. 도무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후반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2분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찬 슈팅이 알리송에게 걸린 장면을 제외하고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브라질은 라인을 내려 한국의 공격을 차분히 막았다. 급할 게 없었기 때문이다. 손준호, 홍철, 백승호를 연달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23분에 나온 황희찬의 박스안 오른발 대각 슈팅이 알리송을 거쳐 아군인 조규성에게 맞는 불안과 마주했다.

끈질기게 두드린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후반 31분 브라질 아크에서 왼발 레이저 슈팅으로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안타깝게도 이후 별 다른 기회가 없었다.

브라질은 전반 45분을 쉼 없이 몰아쳤다. 후반 45분은 설렁설렁 연습 경기하듯 숨 고르기를 하는 인상 받았다. 후반 35분에는 골키퍼 알리송과 에이스 네이마르를 뺐다. 골키퍼 교체(에베르통 투입)는 흔치 않은 일이다. 제대로 굴욕을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16강 진출의 기쁨을 잠시 접어두고 브라질을 상대로 또 한 번 기적에 도전했지만, 어림없었다. 72시간 만에 경기,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체력 문제, 부상 등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16강에 오르기까지 과정과 투혼은 칭찬받아 마땅하나 브라질전에서 보인 경기력은 분명 실망스러웠다. 오기만으로 안 되는 게 축구라는 걸 제대로 학습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