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6시 경기도 안성 소재 더에이더블유웨딩컨벤션에서는 안성G스포츠클럽 U-18 창단식이 열렸다. 그 결과 안상욱 감독을 필두로 전국에 몇 되지 않는 U-12, 15, 18 클럽팀 체계를 모두 갖췄고, 이 소식에 유소년 축구계가 들썩였다. 안상욱 감독은 U-12, 15, 18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완벽한 연속성과 연계성을 띠는 시스템을 갖게 됐다.

[인터뷰] "숱한 유혹, 하지만 성적보다 성장이 중요" 20만 도시 축구 열정 불태운 안성G스포츠클럽 안상욱 감독

스포탈코리아
2024-12-15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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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13일 오후 6시 경기도 안성 소재 더에이더블유웨딩컨벤션에서는 안성G스포츠클럽 U-18 창단식이 열렸다.
  • 그 결과 안상욱 감독을 필두로 전국에 몇 되지 않는 U-12, 15, 18 클럽팀 체계를 모두 갖췄고, 이 소식에 유소년 축구계가 들썩였다.
  • 안상욱 감독은 U-12, 15, 18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완벽한 연속성과 연계성을 띠는 시스템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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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안성] 배웅기 기자= "성적 때문에 철학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유혹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걸 최대한 가르치고 싶었죠. 지금 이 단계에서 성적은 '선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3일 오후 6시 경기도 안성 소재 더에이더블유웨딩컨벤션에서는 안성G스포츠클럽 U-18 창단식이 열렸다. 2020년 U-15 창단으로 닻을 올린 지 불과 4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역 축구 저변 확대를 꾀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안성의 포부는 뚜렷했다. 그 결과 안상욱 감독을 필두로 전국에 몇 되지 않는 U-12, 15, 18 클럽팀 체계를 모두 갖췄고, 이 소식에 유소년 축구계가 들썩였다. 김보라 안성시장,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 이재홍 국가대표팀 피지컬 코치 등 특별한 손님들까지 창단식을 찾아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안상욱 감독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년의 세월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안성G스포츠클럽이 첫선을 보이던 2019년 말, 선수단 규모는 3~4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유소년 선수의 진학이 결정된 시기였고, 무엇보다 경기권역에서는 축구 불모지로 꼽히는 지역이 안성이었다. 그러나 안상욱 감독은 굴하지 않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생각으로 부딪혔고, 이듬해 전국 대회 및 중등축구리그 출사표를 던졌다.

성장세는 그야말로 괄목상대(刮目相對)였다. 전국 대회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한 안성G스포츠클럽은 진실됨과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치고 올라오더니 작년 봄 열린 2023 경기도지사배 유·청소년 축구리그 중등부 비선발전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안성 연고 클럽팀이 지역 대회 우승 메달을 목에 건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프로 산하 유소년 및 청소년 국가대표를 두루 배출하며 명실상부 유망주 개발의 산실로서 입지를 다졌다.


안성G스포츠클럽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안상욱 감독은 U-12, 15, 18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완벽한 연속성과 연계성을 띠는 시스템을 갖게 됐다. 자연스레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확고한 철학 아래 지도를 받으며 올곧게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수많은 유소년 지도자가 입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하는 요소가 연속성과 연계성이다.

1983년생의 안상욱 감독은 중앙대 1학년 시절 오래 이어져온 부상으로 축구화를 벗고 일찍이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0년 축구 종주국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카디프 메트로폴리탄 유니버시티 1군 코치 및 2군 감독을 역임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이후 대구FC U-18 현풍고·전북현대 U-18 영생고 수석코치 등을 지내며 경험을 쌓았다. 또한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 강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는가 하면 가장 최근에는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임시 코치로 합류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무대를 밟았다.


스포탈코리아는 창단식에 앞서 안성G스포츠클럽 U-18을 이끌게 된 안상욱 감독과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다.

"지금이야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유소년 시스템이 체계화된 팀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저는 지도자만 올바른 마음을 갖는다면 저희 같은 클럽팀에서도 소신껏 철학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해왔고, U-15 창단을 시작으로 구조를 하나씩 갖추다 보니 이렇게 완성이 됐네요. 굉장히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내년에 고등학교 1, 2학년이 주축이 되는데 U-15에서 올라온 선수가 많아요. 훈련을 시켜보니 3년 동안 배운 것들과 연계성이 있어 이해가 빠릅니다."

"저희는 게임 모델이 명확하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뚜렷합니다. 축구는 계속해서 더욱 복잡해지고, 빨라지고 있어요.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훈련부터 생각의 속도를 달리해야 합니다. 그냥 생각만 빨리 하는 게 아니라 훈련 자체를 그렇게 구성하죠. 게임 모델이라는 걸 인터뷰로 디테일하게 설명하기는 시간이 부족합니다.(웃음) 흔히 알려진 것처럼 플레이 스타일이라고 단정 지어질 수 없어요. 경기장 안에서는 매우 다양한 상황이 일어나거든요. 선수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지를 갖도록 도와주는 게 게임 모델의 필요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상욱 감독의 철학이다.


그렇다면 안상욱 감독이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함양시켜주고자 하는 덕목은 무엇일까.

"사실 의아하게 들리실 수 있지만 저희(U-15) 전국 대회 최고 성적이 8강이에요. 물론 성적 때문에 철학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유혹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성적을 내기 위해 안전한 플레이나 다이렉트 플레이를 연습할 수 있죠. 하지만 저희 철학과 정반대였습니다. 선수들이 어릴 때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걸 최대한 가르치고 싶었죠. 대회 성적이 중요한 고등학생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성적과 무관하게 공간을 인지하고, 빌드업을 세심하게 하면서 경기를 이해하게끔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U-18이 실행하는 단계라면 U-15는 인지적으로 발전시키는 시기예요."

안상욱 감독은 안성G스포츠클럽 U-18의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임시 코치로 합류, 시야를 한층 더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 6월 열린 필리핀전(3-2 승), 이라크전(1-3 패)을 함께하며 비록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여느 때보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저는 언젠가 성인 무대로 뛰어들고자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6주간 대표팀 경험이 정말 소중했죠. 어찌 보면 훈련 방식은 비슷할 수 있지만 대표팀은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한 경기를 위해 짜내야 한다는 게 다릅니다. 사실 선수 관찰하러 다니고, 차출하고 하다 보니 실질적인 훈련 기간은 일주일 정도밖에 안됐어요. 그래도 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전술적인 부분이나 디테일한 요소 등 정말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안성G스포츠클럽 U-18의 사령탑으로서 안성 축구 저변 확대와 대한민국 축구 발전 기여라는 더욱 밝은 미래를 꿈꾸는 안상욱 감독이다.

"U-15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반으로 U-18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른 중·고등학교가 아닌 연계성을 갖춘 하나의 팀으로 작동한다니 정말 기대되네요. 사실 단기간에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해 '안성' 하면 '안성G스포츠클럽'이 떠오르는 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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